정병원 외교부 차관보는 24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개최된 제19차 아시아협력대화(ACD) 외교장관 회의에 우리측 수석대표로 참석했다. [외교부 제공] |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한국이 24일(현지시간) 러시아와 이란이 참석한 국제회의 무대에서 북러 신조약 체결 등 한반도 안보상황을 언급하고 “국제사회가 국제 안보와 평화에 위해가 되는 모든 행위에 대해 단호히 대처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병원 외교부 차관보는 이날 이란 테헤란에서 개최된 제19차 아시아협력대화(ACD) 외교장관 회의에 우리측 수석대표로 참석했다.
ACD는 2002년 태국 주도로 창설된 아시아국가 간 협의체로 한중일 및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중동 및 서남아, 중앙아, 러시아 등 총 34개 국가와 팔레스타인으로 구성돼있다.
이번 회의는 공교롭게도 이란이 의장국인 상황에서 러시아측에서는 안드레이 루덴코 외무부 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이 참석했다. 국제사회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북한과 중국, 이란이 조력하고 있다고 지탄하고 있다. 북러는 최근 준동맹 수준의 조약을 체결했고, 푸틴 대통령이 방북한 지난 19일, 러시아는 이란과 국가안보위원회의 최고실무자회의를 통해 안보협의를 개최했다.
정 차관보는 이번 회의에서 최근 북한의 지속적 도발에 따른 엄중한 한반도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정 차관보는 “러시아와 북한 간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 체결 등 북한의 군사적 능력을 증강하는 어떠한 직·간접적 행위도 관련 안보리 결의를 위반”이라며 ACD 회원국을 포함한 국제사회가 국제 안보와 평화에 위해가 되는 모든 행위에 대해 단호히 대처해 나가야 할 것이라 강조했다.
정병원 외교부 차관보는 24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개최된 제19차 아시아협력대화(ACD) 외교장관 회의에 참석한 계기로 의장국인 알리 바게리-카니 이란 외교장관 대행과 양자 면담을 했다. [외교부 제공] |
정 차관보는 이번 ACD 외교장관 회의 참석한 계기로 알리 바게리-카니 이란 외교장관 대행과 양자 면담을 갖고 양국 현안 및 협력 강화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정 차관보는 먼저 지난달 불의의 사고로 서거한 이란 대통령과 외교장관에 대해 애도와 위로의 뜻을 전하였으며, 양국간 학술, 문화 교류 등 협력을 확대해 나가자고 했다.
또한 정 차관보는 이란이 중동 지역 내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만큼 중동 지역 안정을 위해 보다 건설적인 역할을 기대한다면서 우리 정부도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으로서 국제사회 노력에 적극 기여해 나가겠다고 했다.
아울러 정 차관보는 최근 러·북 간 군사협력 등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북한이 무모한 행위를 멈추고 한반도 평화가 달성되도록 이란을 포함한 국제사회가 함께 노력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바게리-카니 외교장관 대행은 양국간 협력 관계 개선 의지를 재확인하고, 중동 및 한반도 역내 안정의 중요성에 공감을 표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