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군사훈련 등 이번주 실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25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6·25전쟁 제74주년 행사’에 참석해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북러 신조약 체결과 관련 “역사의 진보에 역행하는 시대착오적 행동이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연합] |
북러정상회담의 여파가 채 가시기도 전 북한이 다섯 번째 대남 오물풍선을 살포하면서 한반도 안보가 요동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25일 대구 엑스코에서 개최된 6·25전쟁 제74주년 기념식 기념사를 통해 북한의 오물풍선 살포를 ‘비열하고 비이성적 도발’로 규정한 뒤 북한의 도발에 압도적으로,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면서 힘과 철통같은 안보태세가 진정한 평화를 이룩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군은 6년 만에 재개했다 일시적으로 중지한 대북 확성기 방송을 다시 실시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중이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북한이 전날부터 또다시 부양한 오물풍선은 오전 9시 현재까지 350여개가 식별됐다”며 “공중에서 식별되고 있는 것은 없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100여개는 서울과 경기북부 지역에 낙하한 것으로 파악됐다. 대부분 종이류 쓰레기로 안전 위해물질은 없었다.
합참은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 여부에 대해선 “우리 군 대북 심리전 방송은 즉각 시행할 준비는 돼있다”면서도 “전략적·작전적 상황에 따라 융통성 있게 시행할 것이다. 이는 북한의 행동에 달려있다”며 말을 아꼈다. 북한의 오물풍선 살포에 즉각 대응하기보다는 일단 상황 관리에 무게를 두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북한의 이번 오물풍선이 탈북민단체의 대북전단 살포 뒤 예견된 수순이었고, 대북 확성기 방송이 과거 핵실험과 천안함·목함지뢰 도발 등 상대적으로 북한의 대형 도발에 대응한 치명적인 수단이라는 점 등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과거 북한이 대북 확성기 방송에 반발해 준전시상태를 선포하고 조준사격에 나서자 우리 군도 경계태세를 최고 수준으로 격상하면서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치닫기도 했다.
군은 다만 최전방 24곳에 설치된 고정식과 16대의 이동식 장비 등의 설치를 모두 마치고 언제든 대북 심리전 방송을 시행할 수 있는 채비를 마친 상태다. 이와 별도로 한국과 미국, 일본은 이번 주 미 해군의 10만t급 핵추진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즈벨트함(CVN-71)이 참가한 가운데 첫 다영역 군사훈련인 ‘프리덤 에지’를 실시한다.
우리 군 자체적으로 서북도서 일대에서 K9 자주포 실사격 훈련과 다연장로켓(MLRS) K239 천무 실사격 훈련도 조만간 실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오물풍선과 무관하게 이미 계획된 훈련이지만 대북 경고메시지가 담길 수밖에 없다. 신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