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우크라이나 전쟁 교훈 삼아 공세적 드론 운용 예상”
한국대드론산업협회는 28일 ‘대드론체계 전력발전방안’을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하고 대드론 운용사례와 레이저 기술 개발 발전방안 등을 논의했다. 양병희 대드론협회 회장이 세미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한국대드론산업협회 제공] |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국제사회가 주목하는 ‘K-방산’의 두 축인 K9 자주포와 K2 전차는 드론 위협으로부터 안전할까.
전문가들은 그렇지 않다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김형석 한국대드론산업협회(KADIA) 드론센터장은 28일 ‘대드론체계 전력발전방안’을 주제로 열린 세미나에서 “현재까지 우리 군의 대드론체계는 주로 전방지역의 경계를 보강하거나 중요 시설을 보호하는 수단으로 검토됐다”며 “전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기동부대의 대드론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다소 소극적이었다”고 밝혔다.
김 센터장은 ‘기동장비용 대드론체계 운용개념’ 발표에서 우리 군의 자주포와 전차, 장갑차 등 기동장비들이 드론과 통합운용이 안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적 드론 정찰과 공격에 대비한 별다른 대응수단 없이 작전에 투입될 수 있는 상황에 대해 우려했다.
그는 “무엇보다 드론의 위협 분석을 위해 드론의 특성과 취약점에 대한 포괄적인 이해가 선제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드론은 센서와 기계장치, 비행환경, 전자기 간섭, 소프트웨어, 통신링크 등 여러 가지 취약점을 지니고 있는데 이에 대한 이해가 우선 돼야 한다는 것이다.
드론의 광학센서와 적외선센서의 경우 강한 광원이나 적외선 간섭으로 방해받을 수 있으며, 신호센서는 전자기파에 방해를 받을 수 있다.
또 기계장치는 사격이나 물리적 충돌, 전자기 간섭 등으로 내부회로가 손상될 수 있으며 소프트웨어 버그를 이용한 악성코드 공격이나 통신 링크 방해로 제어력을 상실할 수도 있다.
이러한 드론의 취약점을 공략하는 대드론체계는 크게 레이더와 라이다(LiDAR)를 사용해 드론을 감지하고 추적하는 능동시스템과 무선 주파수 스캐너와 소음 감지 시스템을 활용하는 수동 시스템으로 분류된다.
김 센터장은 “기동부대는 포괄적인 대드론 능력 보강을 통해 공격과 방어 모두에서 진화하는 적 드론 위협으로부터 보호받아야 한다”며 “그래야 인력과 장비 보호뿐 아니라 기동부대의 작전 효율성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병희 한국대드론협회장은 “북한군은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에서 나타난 드론의 강점을 인식해 드론테러와 공세적 드론운용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군과 기업은 긴밀히 협업해 대드론 기술 개발 등 만반의 대비태세를 갖춰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와 함께 이날 세미나에서는 방위사업청과 국방과학연구소(ADD), 국방신속획득기술연구원 등 방산전문기관이 핵심정책과 제도개선 사항을 설명했다.
세미나에서 최영수 국방신속획득기술원 중령이 ‘대드론체계와 연계된 현존전력 극대화 사업 추진방안’, 배윤호 방위사업청 팀장이 ‘방산혁신 100기업 준비 방향’, 이종민 ADD 박사가 ‘지상 전투차량용 대드론 기술개발 동향’, 그리고 박용원 두원포토닉스 대표가 ‘군집드론 대응을 위한 레이저 기술’을 발표했다.
한국대드론산업협회는 작년 7월 창립 이후 매월 정례포럼을 개최하고 있다.
shind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