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연합] |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북한이 중학생 30여명에 대한 대규모 공개 처형을 단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 전단 속 이동식저장장치(USB)에 담긴 한국 드라마를 봤다는 이유인 것으로 전해졌다.
11일 TV조선 보도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한국 드라마를 본 중학생 30여명을 지난주 공개 처형했다.
대북 전단에 한국 드라마가 저장된 USB가 있었는데, 이를 주워 보다 적발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지난달에도 비슷한 이유로 17세 안팎 청소년 30여명에게 무기징역과 사형 선고를 했다.
대북 단체가 바다로 띄워 보낸 '쌀 페트병'을 주워 밥을 지어먹은 일부 주민은 노동교화형에 처해졌다.
올해 초에는 한국 드라마를 봤다는 이유로 16세 소년 2명이 12년의 노동교화형을 선고받는 공개 재판 영상이 공개된 바 있다.
이는 북한 당국이 제작한 내부 주민용 사상 교육 영상이었다.
여기에는 한국 드라마에 나오는 옷차림과 헤어스타일을 따라한 죄로 적발된 평양 여성들의 모습도 나온다.
북한 당국은 2020년 12월 제정한 '반동사상문화배격법'에 의거해 제재를 하고 있다.
이 법은 한국 영상물 유포자를 사형에 처하고 시청자는 최대 징역 15년형을 받을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도서·노래·사진도 처벌 대상이며, '남조선 말투나 창법을 쓰면 2년의 노동교화형(징역)에 처한다'는 조항도 있다.
한편 미국 국무부는 지난 8일 북한 인권 문제와 관련해 "북한 체제는 강제 노동을 포함해 주민들을 착취하고 있고, 주민들의 자원을 불법적인 대량살상무기(WMD) 및 탄도미사일을 진전시키는데 전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국무부는 당시 북한 인권 단체들의 북한자유주간(7~13일) 행사와 관련해 대변인 명의 성명을 내고 "외국 언론에 대한 무자비한 탄압, 청소년을 포함한 공개 처형 건수의 지속적 증가는 (북한에서)공포와 억압의 환경을 고조시키고 있다"며 "미국은 북한에서 벌어지는 심각한 인권 침해와 유린을 계속해 부각하고 인권과 책임 문제, 정보에 대한 접근을 증진시키기 위해 동맹·파트너 국가와 협력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