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채상병 순직 1주기인 지난달 19일 청계광장 시민분향소에서 정원철 해병대예비역연대 회장이 추도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헤럴드경제=오상현 기자] 정원철 해병대예비역연대 회장은 12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임성근 전 사단장의 친인척이 참여해온 다음 카페를 모욕 및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려 한다”고 밝혔다.
정 회장이 고소한다고 밝힌 다음 카페는 지난해 9월 17일 개설됐다.
‘채상병사건 원인 규명 카페’라는 이름으로 개설된 카페는 법조인과 전직군인, 은퇴한 언론인 등이 만든 채상병 사망사건의 정확한 원인과 책임을 규명하는데 기여하고자 함께 만든 카페라고 소개하고 있다.
하지만 정 회장은 “상당수의 게시물은 몇몇 사람에 의해 작성된 듯하고 그마저도 익명글로 작성한 것이 압도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해병대 예비역 연대 회원들이 수차례 확인한바 일방적으로 임 전 사단장을 옹호하는 곳”이었다며 “‘채상병사건 원인규명’이 아닌 ‘채상병사건 임성근 구명 카페’라 부르는 것이 맞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 회장은 “다음 카페는 임 전 사단장이 직접 자신의 변호사 지인의 지인이 운영한다고 밝혔고 임 전 사단장의 외사촌 박모 검사가 카페에 글을 썼다고 밝히기도 했다”고 말했다.
또 “임 전 사단장의 친조카가 해병대 예비역 연대 SNS에 잠입해 수시로 정보수집을 하고 다음 카페로 퍼 나른 정황이 있으며 조카 본인도 이 점을 인정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정원철 회장은 ‘임성근 구명카페’에 본인에 대한 모욕과 명예훼손 관련 게시글과 댓글이 45회 게시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본인에게 ‘정신나간 사람’, ‘무식하다’, ‘꼴갑떤다’ 등의 표현을 반복적으로 게시했고 ‘XXX’, ‘저XX놈’ 등의 욕설 및 경멸적 표현을 해 스무 차례 모욕했다”고 말했다.
이어 “근거 없는 내용을 그럴싸하게 포장해 정원철이 해병대 먹칠한다는 표현을 반복했고 비례대표 공천을 받기 위해서, 정치를 하기 위해서 진상규명을 위한 활동을 하는 것”이라고 명예훼손 했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비례대표 꿈꾼다는 등의 근거 없는 악의적 댓글 작성 시점은 지난 총선 당시 주요 정당 공천이 마무리된 때였다”며 “당시 본인은 국민의힘 당원이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댓글의 세부 표현 중 채상병과 박정훈을 판다는 등 모멸적 발언도 있었고 본인의 진상규명 활동을 ‘돈벌이’, ‘저렇게 하면서 밥먹고 사나보다’ 등의 표현으로 심각한 명예훼손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또 “임성근 구명카페는 저를 작정훈 대령의 친인척이라고 수차례 주장하기도 했는데 ‘돈목돈시’가 아닐 수 없다”며 “저는 박정훈 대령과 친인척이 아니며 이 사건이 있기 전까지는 박정훈 대령을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끝으로 정 회장은 “지금까지 1년이라는 시간을 채상병 순직 및 수사외압의 진상을 규명하기 위해, 박정훈 대령의 명예회복을 돕기 위해서 자기희생 해왔다”며 “수사당국은 저에게 악의적인 댓글로 모욕 및 명예훼손한 자들을 엄벌해 달라”고 촉구했다.
한편 정 회장은 채상병 사건 진실규명의 해법으로 제3자추천 특검법 추진을 제시했던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에게 “50일이 지난 지금까지 국민의힘은 감감무소식”이라며 “제3자추천 채상병 특검 추진이라는 국민과의 약속을 어기고 한입으로 두말할 시 정치인 한동훈의 미래는 없을 것이다. 앞으로 정확히 30일 더 기다리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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