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군의 날 행사 문화축제 개념으로 추진할 것”
국군의 날 시가행진이 2년 연속 열린다. 사진은 지난해 건군 75주년 국군의 날 기념행사 당시 서울 중구 세종대로 일대에서 기계화 부대 군장병들이 시가행진을 벌이는 사진. [사진공동취재단] |
[헤럴드경제=오상현 기자] 건군 76주년 국군의 날 행사가 오는 10월 1일 열린다.
오전에는 서울공항에서 기념식을 하고 오후에는 숭례문~광화문 일대에서 시가행진을 한다.
2년 연속 시가행진을 하는 것은 1984년 이후 처음이다.
국군의 날 행사기획단 관계자는 13일 “1980년부터 1984년까지는 매년 시가행진을 했었고 1994년 이후부터 5년 주기 행사로 진행했다”며 “국민과 함께하는 문화축제 개념으로 추진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전체 예산은 79억8000만원이다. 국방부는 지난해 예산을 편성할 때 11억7400만원을 책정했다가 국회 예산 심의과정에서 “좀 더 확장된 국군의 날 행사를 기획할 필요가 있다”며 120억원 규모의 예산이 필요하다고 했다.
결국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예산안조정소위원회에서도 보류됐지만 여야 의원들이 소규모로 모이는 이른바 ‘소소위’를 거치면서 79억8000만원으로 정해졌다.
행사기획단 관계자는 “우리 군이 강력한 힘으로 국토방위의 의지를 보여주기에 시가행진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시가행진에 대한 정확한 예산은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약 10억원 정도 소요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국국방연구원(KIDA)에서 국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는데 60%가 시가행진에 긍정적이고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면서 “40%는 교통불편, 병사들 고생한다 등 부정적 의견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KIDA는 올해 2월 5~13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국군의 날 시가행진 관련 의견수렴을 진행했다.
조사결과 매우찬성이 14.8%, 찬성이 47.1%로 전체 61/9%가 시가행진에 찬성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대는 26.4%, 매우 반대는 11/7%로 나타났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찬성 이유는 국군의 역할에 대한 긍정적 인식 확산이 51.4%로 가장 높았고 반대 이유는 행사준비를 위한 대규모 인력과 장비의 동원으로 인한 노력과 예산 낭비가 49.8%로 가장 높았다.
시가행진에서는 호국영웅 카퍼레이드가 처음으로 등장한다. 국토방위를 위해 희생한 호국영웅을 기린다는 의미를 담았다.
기획단 관계자는 “참전용사도 있지만 지뢰사고나 천안함 장병 등이 참여해 국가안보를 위해 책임을 다하다 희생했던 것을 기리고 생각하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기획단 관계자는 “지난해 시가행진 때는 비가 와서 공중전력을 못 보여줬는데 올해는 공중전력도 포함한다”고 덧붙였다.
KF-21 등 아직 전력화되지 않은 장비도 동원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아직 정해진 바 없다”고 답했다.
지난해와 같은 장소에서 유사한 규모로 진행되는데 예산은 줄었다.
기획단 관계자는 “병력과 장비는 지난해 대비 2/3수준이 동원된다”며 “기념식 초청인원도 국민 5100명 초청하는 등 규모도 줄여서 아끼는 방향으로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행사에서는 K-방산의 우수성을 널리 알린다는 취지도 있다.
기획단 관계자는 “방산협력국 인사를 최대한 참석시켜서 K-방산의 우수성을 알리려 한다”며 “방산업체가 장비 등을 지원하는데 우리가 적극적으로 요청한게 아니라 업체들이 지원하겠다고 해서 준비했다”고 말했다.
장비 지원 말고 별도의 후원을 받지는 않느냐는 질문에 “올해는 전혀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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