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왕이 “어느 한 편의 당사국 아냐” 반박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한미일 외교장관이 3자 회의를 하기에 앞서 나란히 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상,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조태열 한국 외교장관. [연합] |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제79차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24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러시아가 북한과 불법 무기 거래를 하는 것은 개탄스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조 장관은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우크라이나의 평화와 안보 유지를 주제로 열린 안보리 고위급 회의에 한국 대표로 참석해 “북한의 군사 능력에 직간접적으로 지원하는 그 어떤 협력도 관련 안보리 결의를 명백히 위반하는 것으로 비확산 체제를 약화시킨다”며 “북한에 안보리 결의를 준수하고 우리의 대화 제안에 응답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 참석해 “러시아는 유럽에서 벌어지는 전쟁 범죄에서 이란과 북한을 사실상의 공범으로 만들 어떤 정당한 이유도 없다”며 북한과 이란이 무기 제공을 통해 우크라이나 사람을 죽이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땅을 훔치려는 것을 돕고 있다고 비판했다.
미국 대표로 참석한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도 “테헤란(이란)과 평양(북한)의 지원은 푸틴이 무고한 우크라이나 사람들을 학살하고 그들에게 고통을 가하고 파괴하는 것을 돕고 있다”며 “이들 국가는 복수의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블링컨 장관은 “중국은 기계 공구, 소형 전자기기, 기타 제품 등의 최다 공급자이고 러시아는 이를 사용해 재건하고 재고를 채우고 전쟁 장비를 강화해 잔인한 공격을 지속하고 있다”며 중국을 겨냥했다.
이에 대해 중국 대표로 참석한 왕이(王毅) 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은 “중국은 우크라이나 위기를 만들지도 않았고, 어느 한 편의 당사국도 아니다”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