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이런 화려한 성적을 거뒀던 게 언제였나 싶을 정도로 최근 그의 활약은 미미하다. 대신 프레지던츠컵 도중 밤새워 폭음을 했다는 루머에 휩싸이며 이미지에 큰 상처를 입었다. ‘제2의 타이거 우즈’가 아니라, ‘제2의 존 댈리’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바로 ‘라이언’ 앤서니 김의 얘기다.
그 앤서니 김이 부활을 선언했다. 그는 야후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본인이 우즈와 댈리 중 누구와 유사하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잠시 뜸을 들이다 웃으며 “너무 어려운 질문”이라고 답했다. 존 댈리 역시 25세 때인 1991년 PGA챔피언십을 제패했던 거물이다. 앤서니 김은 “둘다 메이저 우승을 차지한 선수들이지만 우즈에 더 가깝지 않을까”라며 ”사람들은 내가 놀기만 좋아한다고 생각하지만 난 많은 걸 염두에 두고 있는 사람”이라고 자평했다.
그는 “매킬로이나, 카이머, 제이슨 데이 등 많은 젊은 선수들이 뛰어난 성적을 거두고 있으며, 나를 신경도 안쓴다”면서도 “내가 특별히 더 증명해야 할 건 없다. 나는 내가 우승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앤서니 김은 앞으로 자신의 계획을 골프에 비교해 설명했다. “스윙을 시작해서 볼을 임팩트하고 나면 누구도 볼을 컨트롤할 수 없다. 샷을 하기 전에 모든 것을 컨트롤해야 한다. 앞으로 그렇게 해나갈 것이다.”
코스 밖에서의 자유분방한 생활이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 절실히 깨달은 앤서니 김이 다시 한번 빛나는 플레이로 골프팬을 놀라게 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성진 기자 @shutdown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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