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수도권 아파트 매매시장이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하는 등 극심한 침체 기조를 겪은 가운데서도 ‘서초구’의 선전이 두드러졌다. 특히 매매값 급등 아파트 3곳 중 한 곳이 서울 서초구에 속하는 것으로 드러나 한동안 흔들렸던 ‘강남불패’ 공식이 일부 재확인됐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가 수도권 지역별로는 매매가격 상승폭이 큰 상위단지 100개를 집계한 결과, 서초가 총 34개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반포퍼스티지’ 공급면적 268㎡형은 매매가격이 가장 많은 오른 아파트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말 기준 32억원으로, 1년새 2억 5000만원이 뛰었다. 이어 서초구 재건축 단지인 ‘신반포(한신1차)’ 92㎡와 175㎡가 각각 2억 3500만원, 1억 5000만원이 상승한 16억 6000만원과 22억 2500만원을 기록해 뒤를 이었다.
분당과 판교를 껴안고 있는 성남시에는 상위 100개 아파트 중 13곳이 포함됐다. 분당 정자동에 위치한 ‘아이파크분당’ 244㎡형은 전년 대비 1억원이 상승한 18억 5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돼 일대에서 가장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다. 정자동 ‘파크뷰’ 258A㎡형도 동기간 1억원이 오른 28억원으로 상위 10위권에 랭크됐다.
또 강남구와 양천구는 매매가 상승 100개 아파트 중 각각 11곳과 7곳이 속한 것으로 확인됐다. 불황 속에도 서초, 분당, 강남, 양천 등 버블세븐에서 가격 상승폭이 큰 단지들이 대부분 나온 것이다.
부동산114관계자는 “침체기를 보였던 2010년 부동산시장이 하반기에 서서히 회복세를 보이며 버블세븐을 비롯해 주택 선호도가 높은 지역이나 일부 랜드마크 단지에 한해서 가격 상승이 컸던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2010년 한해 평균 서울(-2.44%), 신도시(-4.61%), 경기ㆍ인천(-3.77%) 등 수도권 아파트 시장은 모두 매매가가 하락했다. 이는 서울 5.54%, 신도시 1.80%, 경기ㆍ인천 0.64%로 일제히 상승세를 기록했던 2009년에 비해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이다. 다만 한강변 개발사업 등의 호재로 서초구(0.29%)만 유일한 오름세를 보였다.
<김민현 기자@kies00>kie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