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장군의 맹위가 대단하다. 지난달 24일부터 2주째 서울의 아침 기온이 영하 10도 안팎에 머무르는 한파가 이어지고 있다. 소한(小寒)인 6일도 서울의 아침 기온이 영하 9.4도까지 떨어지고 강한 바람이 불면서 추위가 계속됐다. 한파 탓에 시민이 귀갓길을 서두르는 등 실외활동을 자제하면서 주요 번화가에도 사람들의 발길이 눈에 띄게 줄었다.
서울 합정동에서 일본식 주점을 운영하고 있는 김모(35) 씨는 “신년회 시즌이라 평일 저녁에도 예약이 많을 때인데 올해는 추워서인지 손님이 별로 없다”며 “주말에도 예년에 비해 20% 정도 손님이 줄었다”고 말했다.
골프 등 실외 스포츠를 즐기기도 더욱 어려워졌다.
중소기업을 운영하고 있는 박모(55) 씨는 이번주 말 거래처 관계자와 전라남도에 있는 한 리조트로 골프를 치러갈 계획이었다. 하지만 5일 리조트로부터 ‘예약이 취소됐다’는 연락을 받았다. 남부지방에 내린 폭설과 계속되는 한파가 이유였다.
반면 감기 환자가 급증하면서 병원은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다. 2009년 발생했던 신종플루의 공포가 더해지면서 병원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은 더욱 늘고 있다.
이번 한파는 7일 절정을 이루다가 주말인 8~9일 잠시 주춤하겠다. 기상청은 7일 아침 최저 기온이 ▷서울 영하 11도 ▷춘천 영하 15도 ▷대전 영하 10도 등으로 소한인 6일보다 더 추울 것으로 전망했다.
박수진 기자/sjp10@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