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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대로 망가진 김태희...네티즌 `와글'
인형같은 이 여자, 정말 제대로 망가졌다. 공주라기에 ‘예쁜 척’ ‘귀여운 척’ 하는 줄로만 알았더니 김태희의 망가진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일대 충격을 줬다.

김태희의 ‘우스운’ 변신은 6일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마이프린세스(극본 장영실, 연출 권석장 강대선)’ 2회에서는 더 리얼했다. 눈물 콧물 쏟아낸 장면 뒤엔 마스카라가 눈 밑으로 시커멓게 번져있었다. 이것만으로도 충분할 뻔 했지만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자연스러운 생리현상을 참지 못하는 그녀, 금방이라도 쏟아질 듯한 이 난관을 극복하는 방법은 ‘이설’에 빙의된 김태희다웠다.

이날 방송에서 이설(김태희)은 자신의 존재를 확인했다. 바로 순종황제의 증손녀라는 것과 어린 시절 헤어진 아버지가 이미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이다. ‘공주’라는 사실은 기쁨이었으나, 아버지의 죽음은 당연한 슬픔이었다.

설은 해영(송승헌)을 붙잡고 어린아이처럼 눈물을 흘렸다. 아니 ‘울었다’고 해야 맞다. 울음을 멈춘 뒤의 김태희의 모습을 본다면 ‘통곡’이라고 해도 맞다. 지금까지 단 한 번도 흐트러진 모습을 본 적이 없던 김태희가 머리에는 니트로 만들어진 꽃을 달고 팬더로 대변신하는 순간이었다. 물기가 흐르는 얼굴을 거울로 바라보는 김태희의 모습은 ‘며칠 굶주는 코믹영화 속의 처녀귀신’과도 같았다.
[사진=MBC '마이 프린세스']

스모키 메이크업이 아닌 데도 눈가를 새까맣게 만든 김태희의 변신이 기억에서 잊혀지기도 전에 설은 갑자기 복통에 시달렸다. 해영의 집에서 먹은 기름진 스테이크가 화근이었다. 게다가 윤주(박예진)의 돌연한 방문으로 설은 방안에 숨어있는 상황이다.

장은 꼬이고 단 일 분도 버틸 수 없는 순간, ‘재갈을 물 듯’ 입을 틀어막은 채 겨우 겨우 참았다. 하지만 더이상은 안 된다. 결국 방문을 열고 화장실로 돌진하는 설, 이 급박한 상황은 만화같은 포착이었다.

김태희의 뒤로 뭉개지는 사물들의 처리는 지금 이 순간이 얼마나 다급한지 일깨워주고 있었다. 심지어 그의 손은 엉덩이로 향해있다. 얼굴은 창백하고 조금이라도 빨리 화장실로 향해야 하는 설, 복통이 불러온 위기는 무사히 넘긴다.

참 다양한 일들이 벌어지는 김태희다. 웃고 울다 놀라기도 하고 멋진 남자 앞에서 때 아닌 복통으로 곤혹스러워 했다. 덕분에 시청자는 즐거웠다. 자타공인 국내 연예계 최고 미인 김태희가 이렇게 망가질 수 있다는 사실에 시청자들은 “예쁜 척하면서 망가지는 것이 아니라 정말 제대로 망가졌다. 김태희가 이렇게까지 능청스럽게 망가질 수 있을 줄은 몰랐다. 드라마 보는 내내 놀라우면서도 재밌었다” “우아한 김태희는 사라졌다. 예쁜 척 하지 않는 모습이 더 예뻐보인다”는 반응으로 김태희의 깜짝 변신을 반기고 있다.

<고승희 기자 @seungheez>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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