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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훌쩍 큰 연기력…3色 아티스트
가수·작곡가 겸 배우 노 민 우
비주얼 록그룹 드러머로 출발

드라마 ‘구미호’서 매력발산

부활다룬 ‘락락락’서 연기 인정

美 영화·주제가 작곡도 욕심



배우 겸 가수 노민우(24)의 연기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트랙스라는 비주얼 록그룹에서 드러머를 맡아 로즈라는 이름으로 출발했지만 연기도 빨리 성장하고 있다.

영화 ‘쌍화점’에서는 대사 없이 얼굴만 보여주다가 ‘파스타’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에서는 신인 연기자로서의 매력을 보여주었다. 영화 ‘스토리 오브 와인’을 통해서는 음악 감독에도 도전했다. 록그룹 ‘부활’ 김태원의 일대기를 다룬 KBS ‘드라마 스페셜’ ‘락락락(락ROCK樂)’에서는 이전보다 훨씬 안정된 연기를 보여주었다.

“처음에는 주위에서 네가 무슨 김태원이냐. 너무 다르다는 반응이 많았다. 나도 김태원 씨가 동물로 따지면 뱀이나 까마귀 같은 어두운 느낌을 준다고 생각했지만 전혀 개의치 않았다. 인터넷 동영상에 있는 부활 인터뷰를 모두 읽어 보고 혼자 술을 마시며 그분의 고독감도 이해하려고 했었다.”

노민우는 연기 외에도 김태원의 외모와 비슷하게 표현하기 위해, 안경 소품을 본인이 직접 발품을 팔아 구하고, 표정 또한 김태원을 보고 많이 연구했다. 심지어 걸음걸이도 김태원과 비슷하게 걸었다.

“김태원의 음악은 철학적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비와 당신의 이야기’는 반전 형식이 특이했고 ‘사랑할수록’은 멜로디는 밝은데 슬픈 노래다. 묘한 매력을 느꼈다.”

‘파스타’에서는 변정수와 멜로 분위기만 깔리고 더 이상 진전이 없자 연기력이 부족했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자책도 했다. 그 이후론 배역이 주어지면 캐릭터 연구에 매진했다.

노민우는 배우, 가수, 작곡가 한 가지로 단정되는 걸 원치 않는다. 그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면서 “미국 영화에 출연하고, 그 영화 주제곡을 만들어 한국인의 센스가 기발함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조니 뎁의 연기를 좋아하고 음악적으로는 마이클 잭슨의 감성과 느낌을 좋아해 항상 살이 찌지 않은 마른 몸을 유지하고 싶다고 했다. 트랙스 시절에는 184㎝의 키에 몸무게 59㎏의 슬림 체형을 만들어 자기 관리를 했다. 


노민우는 어릴 때 클래식 음악을 좋아해 하루 8시간씩 피아노를 익혔다. 어머니의 영향을 받아 자연스럽게 엔카를 접하는 한편 마음 속에서는 록의 자유로움을 즐겼다.

노민우의 어머니는 일본에서 엔카 가수로 활동했다. 엔카 가수로 성공한 계은숙의 후배다. 일본에서 싱글음반을 발매한 그의 어머니는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활동했다. 그러나 할머니 슬하에서 성장하는 아들을 돌보기 위해 결국 일본 생활을 포기했다. 노민우는 “그래서 내 음악에도 엔카의 감성이 있다”면서 “기회가 되면 엄마를 위해 기념음반을 내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노민우는 피아노 드럼 기타 모두 능숙하게 연주할 수 있다. 자작곡도 150곡이나 된다. 주로 고교 시절에 썼다. 이를 들어본 ‘미다스의 손’ 코어콘텐츠미디어 김광수 대표의 권유로 소속사를 정해 함께 일하게 됐다.

노민우는 데뷔한 후 음악을 열심히 했지만 기회가 주어지지 않아 힘든 시절을 보냈다고 털어놨다. 트랙스 시절에는 잘한다는 소리를 들었지만 재능만으로는 안 된다는 점도 깨달았다. 힘들 때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파스타’ 가 끝난 후에는 아프리카로 봉사활동을 떠나기도 했다.

노민우는 트랙스 시절 프로듀서를 맡았던 일본 유명 그룹 엑스재팬의 리더 요시키로부터 들은 “타고난 재능이 없어도 다노시미(즐기는 것)만 있으면 무대에서 빛이 난다”는 말을 항상 염두에 두고 있다고 했다.

서병기 대중문화전문기자/wp@heraldcorp.com 
사진=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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