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혈병 의경 구타 사건, 경찰청장의 구타ㆍ가혹 행위 전의경 부대 해체 검토 지시 등 전의경 부대 구타 및 가혹 행위가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가운데 적응장애 증상을 보인 인천 지역 의경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또다시 발생했다.
인천중부경찰서에 따르면 25일 오전 9시께 인천시 남구 주안동의 한 웨딩홀 건물 주차장 옆에서 이 경찰서 소속 심모(20) 의경이 나무에 목을 매 숨진 것을 주차장 관리인 박모씨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심 의경은 작년 4월1일자로 중부서 방범순찰대에 전입했으나 군 생활에 적응장애를 보여 7월25일자로 휴직, 이날 오후 6시 귀대를 앞두고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심 의경이 우울증 치료를 받은 전력 등이 있는 점으로 미뤄 귀대에 대한 심적 부담을 느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자살 동기를 찾고 있다.
구타 의혹과 관련, 중부서 관계자는 “부대에서 생활한 시간이 워낙 짧아 구타 행위 등이 있었는지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며 “소속 부대원을 대상으로 유사 행위들이 있었는지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날 강원 지역에서 전의경 구타ㆍ가혹행위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 특단의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도록 경찰에 지시했다.
맹 장관은 작년 충남에서 의경으로 근무하다 백혈병으로 숨진 박모 상경이 복무 중 폭언과 폭행을 당한 사실이 드러나 경찰청이 방지 대책을 마련하는 가운데 다시 가혹행위가 발생한 점을 들어 경찰 관계자들을 강하게 질책한 것으로 알려졌다.
맹 장관은 “구타는 신성한 병역의무를 담당하는 전의경의 사기를 떨어뜨릴 뿐 아니라 선진국 진입을 앞둔 나라에서 있을 수 없는 부끄러운 일이며, 경찰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저하시키는 일이다”라며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아울러 그는 “전의경 부대에서 일어나는 구타와 가혹행위의 원인을 세밀하게 파악해 근본적인 재발방지 대책을 수립하고 구시대적 악습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 해달라”고 지시했다.
<인천=이인수 기자 @rnrwpxp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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