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사망 사실을 20년 넘게 숨기고 억대의 연금을 받아온 60대 남성이 경찰에 적발됐다.
광주 동부경찰서는 6·25 전사자의 미망인인 어머니가 1986년 숨졌는데도 사망 신고를 하지 않고, 1억6000여만원의 연금을 받아 챙긴 혐의(국가 유공자 등 예우 및 지원에 관한법률 위반 등)로 김모(60) 씨를 조사하고 있다.
김씨는 지난 2006년 보훈청 실태조사에서 어머니 사망사실을 감추기 위해 작은어머니를 데려가 어머니 명의의 가짜 주민등록증을 발급 받는가 하면, 최근에는 실종 신고를 하기도 한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다.
경찰은 김씨의 어머니가 살아있다면 80대의 고령인데도 병원 이용 내역 등 생존 기록이 전혀 없는 점을 수상히 여겨 탐문한 끝에 오래 전 사망했다는 주변 사람들의 진술을 확보했다.
김씨가 부당 수령한 연금 가운데 상당액은 국가재정법이 정한 채무소멸 시효인 5년이 지나 5400만원 가량만 환수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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