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밀양의 한 농촌에서 주민 3명이 잇달아 음독자살을 시도, 이중 2명은 끝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최근 이 마음에서 벌어진 여중생 성폭행 사건과 직·간접적인 연관이 있는 주민으로 알려졌다.
26일 경남지방경찰청에 따르면 같은 마을의 10대 여중생을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영장이 신청된 70대 할아버지가 지난 19일 극약을 마신 뒤 병원치료를 받다 지난 21일 숨졌다.
이 할아버지는 법원의 영장실질심사에서 고령을 이유로 석방된 뒤 집에서 극약을 마셨다고 경찰은 밝혔다.
이 할아버지의 60대 부인 역시 같은 날 음독자살을 기도해 현재 병원치료를 받고 있다.
지난 10일엔 같은 마을에 살고 있는 50대 남성이 경찰수사를 받기 전 음독자살을 시도해 20일 숨졌다. 이 남성은 “여중생을 성폭행했다”는 소문이 마을에 퍼지면서 음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지난해 11월 중순부터 12월 중순까지 여중생이 학교를 마치고 귀가한 뒤 부모가 집에 없는 틈을 타 집으로 찾아가 한 차례씩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음독자살한 2명 외에 같은 마을에 살고 있는 이 여중생의 50대 친척도 한차례 성폭행을 한 것으로 드러나 구속했다.
경찰 관계자는 “음독자살한 2명은 자신들의 부끄러운 짓이 알려질까봐 고민하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인다”며 “조그만 동네에 성폭행 사실이 알려지면서 마을 전체가 뒤숭숭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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