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영어 사전과 단어집 등을 훔친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A군(19)에 대해 누리꾼들이 눈물로 선처를 호소하며 도움을 주기 위해 나섰다.
전주덕진경찰서에 따르면 대학교 1학년생인 A군은 당뇨병에 걸린 어머니를 모시며 오전에는 공부를, 이후 새벽까진 공사장에서 일을 하며 어렵게 학업을 이어왔다. 그런 A군이 서점에서 책을 훔친 이유는 단 하나, “공부가 하고 싶었다”는 것.
소식이 알려지자 온라인을 중심으로 응원의 댓글이 넘쳤다.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에는 자신을 천주교 신자라고 밝힌 한 누리꾼이 A군을 돕자며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 누리꾼은 “법은 공평해야 하지만 정상참작이라는 것이 있다”며 수사기관이 부디 A군을 처벌하지 말기를 바랐다.
그는 “국민들이 이 학생의 죄를 사면해 달라”며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네주길 당부했다. 이 누리꾼은 “당신이 이 학생에게 오늘했던 따뜻한 격려를, 당신이 힘들 때 그 누군가로부터 반드시 돌려받게 될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곧 많은 누리꾼들이 서명에 참여하며 A군에게 격려의 메시지를 남기고 있다.
한 누리꾼은 “A군의 죄는 우리 모두가 나눠 가져야할 죄인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A군이 현재 사회복지학과에 다니며 장차 졸업 후엔 사회복지사가 돼 자신처럼 어려운 사람을 돕고 싶다고 한 사실을 떠올리며 “A군에게 사회의 따뜻함을 알게해 더 좋은 일로 보답하게 하자”는 누리꾼도 있었다.
A군 소식을 전한 언론사로도 A군을 돕고 싶다는 문의가 계속됐다. 전주에 산다는 한 독자는 “영어 공부를 무료로 시켜주겠다”고 나섰다. 또 다른 독자는 “같은 대학생으로서 나 자신이 부끄럽다. 꼭 도와주고 싶다”는 뜻을 전해왔다.
A군 사건을 맡은 전주덕진경찰서 홈페이지에도 A군을 돕고 싶다는 글이 잇따르고 있다. 덕진경찰서는 게시글에 일일이 답변을 달아 A군을 돕는 방법을 자세히 안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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