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학년도 수능개편안이 발표됨에 따라 올해 고1 신입생들은 2013년 말 수능에서 국어, 수학, 영어를 수준별 시험으로 치르게 된다.
지금까지 수험생들은 수학(수리영역)만 계열별, 수준별로 응시할 수 있었지만 2014학년도부터는 국어와 영어도 수준별(A, B형) 시험을 보게 되는 것이다.
교육과학기술부가 26일 발표한 수능 개편안에 따르면, A형은 현행 수능보다 출제범위가 줄고 문제도 쉽게 출제되며 B형은 현행 수능(이미 발표된 2012학년도 수능) 수준을 유지하게 된다.
수험생들은 진학하고 싶은 모집단위에 따라 국어 AㆍB형, 수학 AㆍB형, 영어 AㆍB형 중 각각 하나를 선택해 응시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수험 부담이 커지지 않도록 B형은 최대 두 과목까지 만으로 제한한다.
교과부는 “B형의 최대 선택 과목수를 제한하지 않으면 일부 대학은 국영수 모두 B형을 요구하게 되고 이럴 경우 수험 부담은 현재보다 증가한다”며 “특히 국어 B형과 수학 B형을 동시에 선택하는 수험생은 인문계열 수준의 국어와 자연계열 수준의 수학 시험을 함께 준비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된다”고 말했다.
따라서 인문ㆍ사회계열을 지망하는 학생은 국어 B형, 수학 A형, 영어 A형 또는 B형을, 이공계 지원자는 국어 A형, 수학 B형, 영어 A형 또는 B형을 선택하는 것을 일반적인 예시로 제시할 수 있다.
그러나 서울지역 상위권 대학을 지원하는 학생의 국ㆍ영ㆍ수 선택조합은 국어 B형ㆍ수학 A형ㆍ영어 B형(인문·사회계열)이나 국어 A형ㆍ수학 B형ㆍ영어 B형(이공계열)이 될 가능성이 크다.
예체능 계열이나 특성화고 동일계열 진학 희망자는 국어 A형, 수학 A형, 영어 A형을 선택할 수 있다. 수험생은 일부 과목(국어, 수학)에 응시하지 않을 수도 있다.
교과부는 “입학사정관제와 동일계 전형 활성화 등을 통해 대학들이 특성화고 졸업자가 될 수 있으면 수능보다 그 외의 전형자료를 활용해 선발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수능 개편안은 수준별 시험을 통해 수험생의 학습 부담을 덜어주자는 것이 도입취지지만 일각에서는 적절한 난이도 조절이 가능하겠느냐는 의문을 벌써 제기하고 있다.
한 대입 전문가는 “현행 수능도 매년 난이도 조절 문제로 잡음이 끊이질 않았는데 국영수 모두 수준별로 바꾸면 또 다른 차원의 난이도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 현행 영역별 출제에서 과거의 과목별 출제로 수능 시스템을 바꾸면 이해력을 묻는 문제보다는 주입식, 암기식 문제가 많이 나올 수밖에 없어 자칫 ‘학력고사 부활’이 되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없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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