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강희락 전 경찰청장을 구속한 서울 동부지검 형사6부(여환섭 부장검사)는 이어 28일 최영 강원랜드 사장을 소환 조사하면서 수사의 외연을 넓혔다. 지난해 12월 건설 현장 식당 수사는 건설사 간부들과 식당 브로커의 검은 거래 의혹으로 시작했다 브로커 유상봉(65)씨가 강 전 청장 등 전ㆍ현직 경찰 간부들에게 로비를 했다는 정황이 불거지면서 정ㆍ관계 인사들로 불똥이 튀었다.
검찰은 강 전 청장과 이길범 전 해양경찰청장을 지난 10일부터 줄줄이 소환하며 수사를 벌였지만 그 대상은 김병철 전 울산경찰청장, 이동선 전 경찰청 경무국장 등 전ㆍ현직 경찰 간부들이었다. 배건기 전 청와대 민정수석실 감찰팀장이 지난 18일 소환 조사를 받기는 했지만 배 팀장 역시 경찰 출신이라는 점에서 크게 구분되는 점이 없었다. 때문에 검찰 수사를 두고 경찰 손보기 아니냐는 시선도 제기돼왔다.
28일 소환된 최 사장은 경찰 간부의 범주를 넘어선 인물이다. 최 사장의 소환을 두고 검찰 주변에서는 강 전 청장의 구속으로 수사가 힘을 받아 급물살을 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 12일 강 전 청장의 영장이 한차례 기각되면서 다소 난항을 겪었던 동부지검이 같은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향후 신중한 포석에 더 무게를 둘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검찰 관계자는 “소환 대상자는 수사 상황에 따라 결정되는 것일 뿐”이라고 밝혔다.
<도현정 기자@booung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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