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덴만 여명작전 중 해적에 의해 총상을 입은 석해균(58)선장이 29일 오후 10시33분께 성남공항에 도착해 수원 아주대병원으로 옮겨져 약 3시간에 걸친 1차 수술을 받았다. 광범위한 고름과 염증 괴사 조직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은 석 선장은 이날 오전 현재 중환자실로 옮겨진 상태다.

유희석(57) 아주대병원장은 이날 오전 4시 30분께 브리핑을 통해 “(석 선장이)상당히 위중한 상태였다. 며칠 더 오만에 있었을 경우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패혈증 및 범발성 혈관 내 응고 이상을 보였기 때문에 보다 정확한 치료가 필요한 시점이었다”고 밝혔다.

석 선장의 상태에 대해 유 원장은 “현재로서는 낙관도 비관도 할 수 없다. 오늘 치료의 핵심은 패혈증의 원인으로 추정되는 병변들을 집중 제거했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이날 수술은 고름과 염증 괴사조직을 광범위 하게 제거하는 수술로, 의 료진은 양측 다리에 있던 총알 2개 등을 제거한 것으로 전해졌다.

총상을 입은 석 선장은 패혈증 및 범발성 혈액 응고이상(DIC)을 보이는 상태였다. 의료진에 따르면 석 선장은 복부 총상 부위와 오른쪽 겨드랑이부터 허벅지까지의 광범위한 근육 및 근막이 괴사했다.

오른쪽 복부 탄환이 들어간 상처에서는 고름이 계속 배출돼 복부 근육 및 근막의 괴사성 염증이 의심되는 상태였고, 이것이 패혈증 및 DIC의 원인 중 하나로 의료진은 보고있다. 또한 오른쪽 옆구리와 허벅지에 걸친 광범위환 부위가 심하게 붓고 붉게 변색돼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총상으로 이한 내외상도 심각한 수준으로, 간과 대장이 파열됐고 왼쪽 손목 위쪽에 개방성 분쇄골절, 오른쪽 무릎 위쪽과 왼쪽 허벅지 위쪽에 개방성 골절이 확인됐다.

수술 후 중환자실로 옮겨진 석 선장은 이날 수술 부위에 대한 감염 방지를 위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 원장은 “수술 부위에 대한 2차 감염 예방을 위해 항생제 및 전해질 치료에 집중할 것이다. 환자의 상태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수술은 이국종 아주대 외상외과교수를 비롯해 왕희정 일반외과 교수, 전창훈 ㆍ한경진ㆍ한승환ㆍ오경수 정형외과 교수, 홍용우ㆍ문봉기 마취과 교수가 팀을 이뤄 진행했다.

현재 2차 수술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으며 의료진은 석 선장의 회복 상태를 좀 더 지켜본 후 결정할 예정이다. 병원은 석 선장의 상태가 호전되는 대로 연부조직 및 골절 부위에 대한 단계적 수술을 진행할 방침이다.

<수원=박수진 기자@ssujin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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