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가 연초부터 대체투자 확대에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31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에 따르면 최근 시중은행들이 대량으로 매각하고 있는 부실채권을 매입하기 위해 부실채권투자펀드(NPL)에 3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국민연금은 부실채권 사모펀드운용사인 파인트리 자산운용, 유진-우리F&I 컨소시엄에 각각 1500억원씩 투자금을 증액하기로 했다. 국민연금은 지난 2009년 10월에도 이들 운용사에 6000억원의 부실채권 투자금을 투입한 바 있다. 공단 관계자는 “부실채권의 경우 내부수익률(IRR)이 12∼15% 수준으로 수익성이 좋다”면서 “국내펀드 규모가 커지면서 금융위기 이후에도 국부유출 없이 부실채권을 소화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됐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다. 공단은 올해 상반기 대기업 6곳과 공동으로 추진하는 해외 대체투자 사업에 1조5000억원을 투입키로 하는 등 올해 7조1000억원으로 예정된 대체투자 집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공단은 지난달 25일 삼성물산과 인프라,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3000억원을 투자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으며, 27일 SK와 신사업에 2500억원을 투자하는 MOU를 맺었다. 이어 이달 11일에는 KT와 통신 및 인프라에 2500억원을 투입하는 MOU를, 또 GS건설과 플랜트 및 기업에 3000억원을 투자 MOU를 각각 체결한다.
<박도제 기자 @bullmo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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