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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격술에 선박진압 연습까지…중무장한 최정예 요원”
속속 드러나는 전말…해경 발표 주요내용
몸놀림 가벼운 젊은층 선발

삼호호 납치축하 파티까지

금미305호와 연계 가능성


석선장 몸 속 일부 탄환

진압과정 우리측 1발 피격

AK소총서 발사 최종확인

해적진술서도 증거확보


일견 어수룩해 보이는 소말리아 해적들은 그러나 치밀하고 잘 훈련된 정예요원임이 드러났다. 국내 사상 처음 외국해적을 수사한 남해해경 특별수사본부의 9일간 조사 결과, 이번에 사살 또는 체포된 해적들은 모두 소말리아 북부 푼틀란드 지방 출신으로 원거리 해적활동을 위해 젊고 몸놀림이 가벼운 정예요원들로 특별히 선발된 것으로 파악됐다.

결성된 시기는 지난해 12월 중순께로 그 달 22일께 이란 국적 50t급 모선(母船)에 소형 보트를 싣고 소말리아 가라드항을 출항한 뒤 납치할 선박을 찾아 약 2000km 이상을 25일간 항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해적들은 총기조작 및 사격술과 사다리를 이용한 선박 진입 훈련을 약 15일간 받기도 했다.

특히 해적들은 삼호주얼리호를 납치해 한국인 선원이 타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으며, 납치 성공을 축하하며 파티를 벌이는 등 이미 삼호드림호의 납치 및 협상 과정을 상세히 알고 있었던 것으로 조사 결과 드러났다.

삼호주얼리호를 납치했던 해적들과 금미305호와의 관계도 어느 정도 드러났다. 국내 선원들의 진술에 의하면 피랍 당시 해적들은 금미305호의 소식을 알고 있었으며, 곧바로 협상금액을 낮춰 협상이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비슷한 시기에 실제로 금미305호의 협상금액은 당초 600만달러에서 10분의 1 수준인 60만달러까지 내려가 이 같은 정황을 뒷받침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해적들은 첨단 위성 통신수단을 사용하고 AK소총과 중화기까지 보유하고 있었던 정예부대였다고 수사본부 측은 설명했다. 삼호주얼리호를 납치한 직후, 해적 두목은 삼호해운 측과 2~3차례 통화를 시도해 몸값을 요구하는 등 신속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삼호주얼리호 표적 납치에 대해서는 사건을 주도한 해적 두목이 숨져 더 이상 수사를 진전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수사본부 측은 밝혔다.

석해균 선장 총격 범인 수사와 관련해서 수사본부는 우선 한국인 선원 3명의 진술과 구속된 해적들의 진술을 통해 해상 강도살인 미수와 선박납치 혐의를 입증할 자료를 충분히 확보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석해균 선장에게 단독으로 총을 쏜 것으로 지목된 모하메드 아라이는 총기를 소지했던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총격 혐의는 끝내 부인했다. 하지만 석 선장의 몸에서 나온 총탄 3발 모두 국립과학수사연구소 감식 결과 해적들이 소지했던 AK소총에서 발사된 것으로 최종 확인되면서 해적들의 살인미수 혐의를 상당 부분 입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사본부는 해군으로부터 넘겨받은 구출작전 동영상과 총기의 지문 감식 결과를 분석하며 막판까지 추가 물증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해적들에게 적용된 혐의는 해상강도살인 미수와 선박납치, 특수공무집행방해 등이다. 수사결과 5명의 해적 모두 총기를 소유하고 있었고, 해적행위에 가담했던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최대 무기징역이나 사형까지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번 수사를 통해 해적들의 만행도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삼호주얼리호를 납치한 해적들은 피난처에 숨어 있던 선원들을 찾아내 인질로 삼았다.

해적 본거지로 선박을 이동하려 했지만 석 선장과 선원들의 조직적인 방해로 여의치 않자 선원들을 폭행해 앞니 3개를 부러뜨리기도 했다. 또 우리 해군의 1차 작전이 있은 후에는 극도의 포악함을 나타냈으며, 우리 해군의 링스헬기가 접근하면 선원들을 내세워 방패막이로 삼고 그 뒤에서 우리 해군을 향해 표적 사격을 감행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윤정희 기자 @cgnhee>cgn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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