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공인중개사협회 회장직을 놓고 내부 갈등을 겪어오던 신ㆍ구세력이 서울 시내에 있는 협회 건물에서 몸싸움을 하고 집기를 부수는 등 난투극을 벌였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는 전국 공인중개사 대표단체로 지난 11일과 12일에도 신ㆍ구 세력간 충돌을 일으킨 바있다.
7일 경찰과 한국공인중개사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6일 오후 11시30분께 서울 관악구 청룡동에 있는 협회 건물에서 신ㆍ구 세력 간 몸싸움이 벌어져 회원 3명이 다치고 일부 기물이 파손됐다.
난투극은 구세력인 홍사권 협회장 직무대행 측이 이날 오후 11시15분께 용역회사 직원 50여명을 동원해 사다리차로 5층 높이의 건물 옥상으로 진입하면서 시작됐다.
지난 11일 임시 회장으로 선출된 우도찬 회장 측이 4층에 위치한 협회 사무실에 들어서자 구세력 측에서 사무실을 탈환하기 위해 진입을 시도하게 된 것.
구세력 측에서 고용한 용역 직원들이 철문을 부수고 4층 사무실로 진입해 안에 있던 회원 50명을 끌어내는 과정에서 서로 몸싸움을 하고 집기는 부수며 난투극이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우 회장 측 회원 3명이 입술과 어깨에 경상을 입었다.
양측의 충돌은 이날 오전 2시께 잠잠해지는 듯하다가 2시50분께 용역 직원들이 계단으로 소화기를 난사하면서 한차례 더 빚어졌다.
신세력인 우 회장 측은 회원들이 부상을 입었다며 구세력 측을 7일 서울 관악경찰서에 고소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신ㆍ구 집행부 간 주도권 다툼으로 사무실에 들어가려다 충돌이 발생했다”면서 “폭행과 관련해 고소나 고발이 들어오면 관련자들을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협회는 지난달 11일 임시대의원총회를 열어 홍사권 직무대행을 불신임하고 제10대 회장을 뽑을 때까지 우도찬 이사에게 임시회장직을 맡기기로 하면서 신구 집행부간 회장 선거를 둘러싸고 갈등이 빚어졌다.
공인중개사 8만여명이 가입돼 있는 이 협회는 교육, 공제, 정보망사업 등에서 한해 300여억원의 예산을 집행하고 있다.
<박수진 기자@ssujin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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