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확산으로 돼지 살처분이 이어지면서 어미돼지 보기가 힘들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구제역이 종식되더라도 축산농가의 어려움은 한동안 지속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7일 경기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14일 연천과 양주에서 도내 첫 구제역이 발생한 이후 지금까지 소 6만7239마리, 돼지 161만4182마리가 살처분 됐다.
이는 구제역 발생 직전 도내 사육 소의 13%, 돼지의 70%에 해당하는 규모로, 특히 돼지는 사실상 대부분이 살처분된 상황이나 마찬가지다.
무엇보다 새끼를 생산하는 모돈(母豚)은 구제역 발생 직전 20여만에서 10여만마리가 살처분 돼 현재 절반가량만 남아 있어 어미돼지 구경하기가 힘들 지경이다.
종돈(種豚)을 이용해 모돈만을 전문적으로 생산, 축산농가에 보급하는 도내 종돈장 20곳 가운데 지금까지 8곳에서도 구제역이 발생해 사육 중이던 돼지를 모두 살처분했다.
이로 인해 날로 확산되는 구제역이 종식되더라도 축산농가가 모돈을 구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모돈을 구하기 어려우면 자연시 구제역 발생 이전 수준으로 돼지 사육 규모를 늘리는데 적지 않은 어려움이 예상된다.
도 축산당국은 구제역 종식 이후 원상회복에 적어도 6개월 이상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종돈장에서 임신 기간 3개월을 거쳐 생산한 모돈용 새끼가 성장해 다시 새끼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통상 6개월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도 관계자는 “과거 구제역이 발생했을 때는 살처분 마릿수가 많지 않아 원상회복에 큰 어려움이 없었다”며 “그러나 이번에는 살처분 돼지가 70%를 넘어 축산농가의 입식에 다소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현재 각 종돈장에서 구제역 종식 이후를 생각해 지속적으로 모돈용 새끼 돼지를 생산하고 있고, 일부 모돈은 외국에서 수입하기 위한 준비를 내부적으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모돈 수입이 제때 이뤄지면 축산농가 사육 가축이 원상회복 시기가 앞당겨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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