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검 공안부(최인호 부장검사)는 8일 남해지방해양경찰청으로부터 소말리아 해적 5명의 신병과 사건을 송치받아 본격 수사에 나섰다.
검찰은 총 8명의 검사로 ‘특별수사본부’를 구성해 해적들의 배후, 해적들의 범죄 전말, 석해균 삼호주얼리호 선장의 몸에서 해적들이 쏜 AK소총탄 외에 아군 총탄까지 나온 경위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특히 김두찬 갑판장 등의 진술에서 납치 당시 해적 두목 아브디 리스크 샤크(28)가 선박에 설치된 위성통신장비(INMARSAT)로 자신들의 본거지와 자주 정보를 교환했던 사실을 확인, 통화내역 분석 등을 통해 해적의 배후와 지휘체계 및 표적납치 여부 등을 밝힐 방침이다.
이미 해경 측이 삼호해운에 통화내역 제출을 요구한 상황이어서 이르면 이번주 중으로 통화내역이 검찰에 전달될 것으로 보인다. 삼호주얼리호에 설치된 위성통신장비의 경우 그동안의 통화내역이 고스란히 저장돼 있고 상대 측 전화번호를 단서로 위성과 연결된 기지국 등을 압축해 나간다면 배후조종자를 가려낼 수 있다는 것이다.
검찰은 유럽, 미국과의 정보교환 및 사법공조를 통해 해적들의 배후와 해상강도 경위, 살인미수 혐의에 대한 증거를 확보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검찰은 해적들에 대한 전모가 밝혀지면 배후세력에 대한 소탕전략도 마련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검찰은 이와 함께 우리 선원과 해적의 대질신문도 검토 중이며, 금미305호 납치사건 연루 가능성, 주치의가 오만 현지에서 탄환 1발을 분실하게 된 경위 등도 조사할 방침이다.
윤정희 기자/ cgnh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