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진미로 손꼽히는 대구의 어획량이 2000년대 중반이후 급격히 늘어난데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2005년 전국에서 처음으로 대구 인공종묘 생산에 성공한 경남도 수산자원연구소는 지난해까지 대구 자어(2cm 미만) 70만 마리, 치어(2~15cm) 11만 마리를 방류했으며, 올해는 자어 1차 430만 마리에 이어 2차 100만 마리를 방류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경남도 수산자원연구소는 8일 오전 11시 창원시 진동면 송도ㆍ양도 해역과 거제시 장목면 외포해역 일대에서 수협직원과 어업인이 참여한 가운데 대구자어 방류행사를 가졌다.
이번 행사에서는 경남의 특산어종인 대구 자어 430만 마리가 방류됐다. 이는 지난 1월 중순에 거제수협 외포위판장을 비롯한 도내 수협위판장에서 수집한 알을 인공부화 시켜 16일간 연구소에서 키운 것으로 종전의 수정란 방류보다 생존율이 훨씬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구는 수온 5~12℃되는 찬물을 좋아하는 한대성 어종으로 동해나오호츠크해, 북태평양 베링해의 수심 45~450m 되는 깊은 바다에떼를 지어 서식하고 야행성으로 낮에는 바닥에 몸을 숨기는 습성을 가지고 있으며 산란을 위해 우리나라 연안으로 회유해 오는 대표어종으로 경남도의 진해만이 대표적인 산란장이다.
대구는 성장이 빠른 어종으로 1년이면 크기 20~27cm, 2년에 30~48cm, 5년이면 80~90cm내외로 자라고, 최대 몸길이는 1m 정도까지 성장하며 크기 65~100cm정도의 어미 1마리가 약 200~300만개의 알을 산란한다.
진해만에 방류된 대구자어는 5월경 수온 15℃ 전후가 될 때까지 진해만에 머물다가 수온이 점차 상승하면 깊은 바다로 이동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경남도 수산자원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1981년부터 대구자원의 중요성과 가치를 인식하고 국립수산과학원과 거제시, 거제수협과 함께 대구 인공수정란 방류사업을 지속적으로 실시해 2010년까지 약340억개 이상의 대구 수정란을 진해만에 방류해 자원을 조성해왔다.
잠정집계한 올해의 어획량은 지난 1월말까지 25만여 마리로 54억여원의 소득을 올렸으며 이는 지난해의 17만 마리보다 47%나 높은 신장률을 기록했는데 이처럼 어획률이 높은 것은 매년 실시하는 방류 효과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한편, 경남도 수산자원연구소 관계자는 “이번에 방류한 대구는 앞으로 5~6년 후 진해만으로 다시 돌아올 것으로 예상되며, 수산자원 확보와 어업인들의 소득증대에 크게 기여할 것이다”고 말하고, “앞으로는 수정란의 부화 최적지 연구를 통해 시군에서 추진 중인 수정란 방류사업이 성공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지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윤정희 기자 @cgnhee>cgnh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