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방조제에서 ’상괭이’로 불리는 소형 돌고래 100여 마리가 떼죽음을 당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농어촌공사는 수질문제화를 우려로 이 같은 사실을 은폐하고 몰래 소각처리했다.
8일 한국농어촌공사 새만금사업단과 군산해경, 지역 어민들에 따르면 지난 3일 군산시 신시도 배수갑문과 가력도 사이의 새만금 방조제 내측 자갈밭 위와 내측수면에서 10여 마리의 상괭이가 숨진 데 이어 7일과 8일에도 이 일대에서 90여 마리가 추가로 숨진 채 발견됐다. 떼죽음을 당한 상괭이를 농어촌공사에서는 3일에는 12마리, 7일과 8일에는 각각 60여 마리와 30여 마리를 건져 군산의 한 소각장에서 비밀리에 처리했다.
지난 3일 쇠돌고래의 떼죽음을 처음 발견한 목격자에 따르면 당시 “조업을 위해 방조제측 아래로 내려가 보니 자갈밭 위에 상괭이 수 마리가 숨져 있는 것을 보고 해경 파출소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발견 당시 방조제 아래 자갈위에서 1-2m 길이의 상괭이 5마리가 부패한 채 숨져 있었으며, 방조제 내측 20m 떨어진 곳에 설치된 그물에 7마리가 걸려 숨져 있었다. 이어 7일과 8일에는 무려 100여 마리가 그물에 걸려 죽거나, 숨진 채 물 위에 떠 있는 상태로 발견됐다.
농어촌공사는 상괭이를 군산 소각장으로 옮겨 소각처리했음에도 이를 은폐, “어제(7일)와 오늘(8일) 이틀간 쇠돌고래를 수거해 소각한 사실이 없다”고 말해 논란이 일고 있다.
현재 해경은 불법 포획 흔적이 없는 점을 근거로 이들 상괭이가 무리를 지어 배수갑문을 통해 내측으로 들어왔다가 한파로 인해 자연사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파로 인한 질식 및 동사로 추정하고 환경 전문가들에 의뢰해 이들 상괭이의 유입 경로와 떼죽음 원인 등을 파악 중인 상황이다.
고래목 물돼지과의 포유류인 상괭이는 쇠돌고래과에 속하는 6종의 고래 중 하나다. 흔히 알고 있는 회백색의 돌고래로 몸길이는 1.5-2m 정도다. 주로 수심이 깊고 수온이 낮은 동해안 일대와 서해에서도 흔히 목격되며 새만금 방조제 일대 특히 담수호내부 쪽에 수백여마리가 떼지어 살고 있었다. 상괭이가 이처럼 새만금방조제에서 대규모로 떼죽음하기는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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