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지난해 말 옵션만기일이 다가오자 주식을 대규모로 매도해 시세를 조종한 혐의를 받고 있는 도이체방크에 대한 내사에 착수했다.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9일 “아직 금융감독원의 고발이나 수사의뢰가 있었던 건 아니지만 (매매 행태에) 문제가 있는 걸로 보여 내용을 들여다보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우선 시중에 공개된 자료를 바탕으로 도이체방크의 구체적 거래 내용 등을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으며, 고발ㆍ수사의뢰가 들어올 경우 금융조세조사부에 사건을 정식 배당해 공식적인 수사에 나설 방침이다.
현재 이 사건을 조사하고 있는 금감원도 도이체방크 측이 주가 하락시 이익을 얻는 풋옵션을 사들인 뒤 현물 주식을 대량으로 팔아 주가지수를 급락시키는 식으로 시세를 조종해 수백억원대의 차익을 챙긴 것으로 보고 혐의가 확인되면 조만간 관련자를 검찰에 고발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사안은 오는 10일 금감원의 자본시장조사심의위원회와 23일 열리는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에 회부돼 징계 처분이 결정될 경우 검찰 고발이 이뤄질 전망이다.
앞서 도이체방크 홍콩법인은 지난해 11월11일 장 마감 10분전 한국도이치증권 창구를 통해 2조3000억 원어치의 주식을 팔아 코스피지수를 순식간에 53포인트 급락시켜 기존에 사들인 풋옵션으로 400억~500억원의 부당이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백웅기 기자 @jpack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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