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공항 유치를 반대하는 밀양지역 농민단체 대표가 캠페인 도중 밀양시장으로부터 폭행당했다고 주장해 파문이 확대되고 있다.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당사자는 밀양농업발전보존연구회 윤상진(40) 공동대표. 윤 대표는 지난 1일 오후 1시께 밀양역 앞에서 신공항 밀양 유치에 반대캠페인 선전활동을 벌이던 중 엄용수 밀양시장과 직원1명이 찾아와 주먹으로 자신의 얼굴을 때렸다고 주장하고 있다.
윤 대표는 캠페인을 통해 “친환경 농업도시로 발전시켜야 할 밀양에 신공항 유치 계획은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정당하게 주장했지만, “엄 시장이 자기와 다른 의견을 제시한다는 이유로 대낮에 폭행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파렴치란 행위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윤대표의 폭행 주장에 대해 엄 시장측은 “밀양사람이 그러면 안된다고 타이르며 홍보물을 빼앗는 과정에서 실랑이를 하다 손이 스친 것뿐이다”고 해명하고, 현재로는 윤 대표를 만나서 대화를 한다거나 할 계획은 없으며, 윤 대표측이 고소를 해 온다면 추후 방법을 강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농민단체측은 ”엄 시장의 해명은 거짓“이라며, 밀양시장은 당시 윤 대표에게 ”너같은 시민은 필요없다“, ”밀양을 떠나라“고 폭언하는가 하면 왜 때리냐고 항의하자 ”때렸다 왜“라고 하는 등 폭행사실을 시인하는 내용의 녹음테이프를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윤 대표는 성명을 통해 ”대부분 밀양시민들은 소음피해와 고도제한으로 인한 재산권 규제, 10여년의 공사 중 겪을 소음과 분진·토사유출로 인한 하천 오염피해 등을 잘 알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일방적인 유치홍보에 홀려 있는 상황에서 농민단체 등이 나선 것이다“고 밝혔다.
<윤정희 기자 @cgn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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