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이 되려는 청소년들이 일반 청소년에 비해 도전적이고 자존감도 높지만, 불확실한 미래로 인해 스트레스성 섭식장애를 겪고 있어 대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외대 교육대학원 함근호씨는 ‘청소년 연예인 지망생의 정신건강 특성에 관한 연구’라는 석사졸업논문을 발표했다.
함 씨는 “연예인의 자살은 그 사회적 파장이 커 연예인들의 심리치료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그들이 건강한 사회활동을 할 수 있도록 사회가 나서야 한다”며 “그 개발에 앞서 연예인의 직업적 특성과 개인의 심리적 상호작용 과정을 연구할 필요성을 느꼈다”고 이번 연구의 목적을 밝혔다.
분석결과는 수원과 서울 지역의 연예인 양성 학원과 실용음악 학원, 연기학원을 다니는 64명과 일반 중고등학교 학생 267명 등 설문지가 회수된 331명의 응답결과를 바탕으로 도출됐다.
논문에 따르면 연예인 지망생 청소년 집단이 일반 청소년 집단보다 자존감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존감 비교에서 지망생들은 평균 2.99(4점 만점)으로 일반 청소년의 2.83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연예인 지망생 집단이 스스로의 가치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경향이 높은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논문은 우울과 불안에 있어 유의미한 차이가 없는 점에 주목했다. 일반적으로 자존감이 높을수록 상황에 대한 문제 해결능력이 높아 우울과 불안 수준을 낮춘다는 기존의 연구 결과와 부합하지 않기 때문이다. 논문은 이를 직업적 특성상 높은 자존감이 요구되는 상황에서 ‘가장된 높은 자존감’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또한 연예인 지망생들은 대인불안감의 일종인 ‘새로운 상황에 대한 불편감’에서 그 수치가 일반 청소년에 비해 낮게 나타났다. 이는 진로ㆍ직업에 대한 태도가 일관적이고 안정적이며 자기 개발과 자아실현적인 측면이 강하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했다.
그러나 논문은 연예인을 어린 나이부터 준비하면서 진로적 편협성을 겪으면서 성인 시기에 들어서면서 좌절감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보았다. 연예계 진출 외에도 폭넓은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또한 성장기에 있는 청소년들에게 섭식장애가 나타나고 있어 신체발달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거식, 폭식과 음식에 대한 몰두, 섭식통제 등 음식을 피하고 날씬해지고자 하는 것에 대한 몰두가 높으며, 음식섭취의 자기 통제와 체중 증가에 대해 외부로부터 받는 압력 수준이 높게 나타났다. 논문은 건강한 체중 조절에 대한 정보 제공과 체중에 대한 비합리적인 신념의 변화를 유도할 수 있는 요소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태형기자 @vmfhapxpdn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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