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소재를 고효율로 제어할 수 있는 기술을 대학 학부생이 개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10일 서강대에 따르면 화공생명공학과 4학년 김혜나(24ㆍ여·사진) 씨는 고분자 물질의 표면 특성을 손쉽게 조절하는 방법을 개발해 최근 영국 유력 학술지 ‘소프트 매터(Soft Matter)’에 관련 논문을 게재했다. 고분자 물질은 태양전지 등 녹색 에너지 분야와 나노산업에 주로 쓰이며 이 소재 겉에 다양한 속성을 부여하는 ‘표면개질(表面改質)’ 기술 때문에 산업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김 씨는 논문을 통해 ‘부풀리기/오그라뜨리기’(swelling/deswelling)라는 간단한 물리적 공정으로 ‘SU-8’이라는 고분자 소재 표면에 친수성(물을 잘 받아들이는 성질)을 도입하고 조절할 수 있는 점을 증명했다.
김 씨는 “외고 시절 화학ㆍ생물학을 좋아해 화공생명공학을 전공으로 택했고 그저 연구를 즐겼을 뿐인데 좋은 결과가 나와 놀랐다. 화공학의 본고장인 미국으로 유학해 연구자의 길을 가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신소연 기자/ carrier@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