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이 올해 안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부실채권 3조6000억원어치를 정리한다.

금융감독원은 부동산 PF 부실채권 정리업무 가이드라인에 따라 지난 해 말 현재 국내 은행이 보유한 부동산 PF 관련 부실채권 6조4000억원 가운데 3조6000억원(57.2%)어치를 올해 안에 정리 완료하기로 했다고 13일 밝혔다. 국내 은행은 나머지 부실채권 2조8000억원어치는 내년 이후 단계적으로 정리할 계획이다.

국내 은행은 단기 정리방식인 상각, 채권매각, 담보토지매각의 경우 거의 대부분(1조5000억원 중 1조3000억원) 연내 정리 완료하기로 했다. 반면 장기 정리방식인 계속사업추진, 시공사변경, 할인분양 등은 상당부분(4조3000억원 중 2조4000억원) 내년 이후 정리 완료할 예정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작년 말 현재 부동산 PF 대출은 은행 총 대출금 중 차지하는 비중이 3.2%에 불과하지만 전체 부실채권의 26.2%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은행의 적극적인 부실채권 감축노력에도 불구하고 지난 해 신규 부실만 5조2000억원에 달해 전체 부실채권 증가액 8조4000억원의 61.9%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앞으로 국내 은행이 자체 정리계획에 따라 차질 없이 부동산 PF 부실채권을 정리하도록 은행별 이행상황을 점검하기로 했다. 특히 장기 정리방식 사업장에 대해서는 정기적인 정리방안 평가 및 보완을 통해 보다 조속히 정리가 이뤄질 수 있도록 독려할 방침이다.

금감원은 이와함께 ▷부동산 PF 대출의 건전성 분류 및 충당금 적립의 적정성에 대한 지속적인 점검·지도를 통해 자산건전성 제고를 도모하는 한편 ▷부동산 PF 대출의 사업성 평가를 강화하고 ▷향후 원활한 건설금융지원을 위한 제도 개선 방안을 강구해 나갈 예정이다.

한편 작년 말 현재 국내 은행의 부동산 PF 대출잔액은 38조7000억원으로 전분기 말 대비 4조원 감소했다. 부동산 경기 부진 및 은행의 리스크 관리 강화에 따른 것이다. 또 작년 말 현재 부실채권비율은 전분기 말 대비 1.67% 포인트 하락한 16.44%,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은 전분기 말 대비 1,47% 포인트 하락한 4.25%로 나타났다.

<윤재섭 기자/ @JSYUN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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