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남양주시 화도읍에서 지난달 24일 발생한 뒤 20일째 계속되는 ‘의문의 폭음’ 정체가 점차 미궁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두 민간 전문기관이 이 폭음에 대해 각기 다른 분석 결과를 내놓았기 때문.
남양주시는 아시아소음진동연구소에 의뢰해 폭음을 분석한 결과 ‘묵현리 인근 설비시설에서 압축됐다가 분출되는 고압분출음’으로 추정된다고 14일 밝혔다.
대형 보일러와 같은 설비가 작동하면서 순간적으로 내는 소리와 유사하다는 것.
그러나 12일 폭음을 분석한 숭실대 소리공학연구소 소장 배명진 교수의 의견은 다르다.
배 교수는 이 폭음의 정체를 해안포나 곡사포 화력의 65%에 해당하는 폭발음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이 폭음은 묵현리에서 반경 10㎞ 안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하고 있다.
그런데 실제로 묵현리 인근 주민들 사이에서 이같은 폭음 소리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 의문의 폭음이 발생한 시기는 밤 9시와 자정, 아침 6시께인데 이때 인근 지역에서 군 사격훈련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진 것이다.
또한 남양주시가 조사한 결과 화도읍 묵현리 일대 대형 공장은 식품 공장 뿐으로 폭음 설비는 갖춰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렇듯 폭음의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두 전문기관은 이 폭음이 지하에서 발생하지 않았고, 일각에서 제기한 땅굴 폭음설은 사실과 거리가 멀다는 점에서 입장을 같이한다.
앞으로 두 전문기관은 각기 분석한 녹음 시료가 다른 점을 감안해 정확한 폭음 자료를 수집해 소리의 원인을 찾아낼 계획이다.
결국, 미궁 속에서 주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어 뚜렷한 원인을 밝히지 못하는 남양주시와 경찰 측은 곤란한 입장에 처해 있다.
지난달 24일 밤 시간대 화도읍 묵현2리 스키장 인근 마을에서 폭음이 났고, 주민들은 땅굴을 파는 것으로 의심해 군 부대에 신고하면서 이 폭음 소리는 세간의 주목을 끌기 시작했다.
남양주시와 경찰, 군인 민간 전문가 등을 동원해 합동조사를 벌이고 있는 중이다.
한편, 이 의문의 폭음은 13일 오전 7시까지 20일째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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