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들의 독서를 장려하기 위해 시작한 대학 캠페인이 신입생과 학부모에게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성균관대는 신입생 3900명 중 1900여 명의 학부모로부터 평소 자녀에게 하지 못했던 얘기를 적은 편지를 전달 받아 부모가 추천한 책과 함께 오는 23일 2011학년도 입학식에서 전달한다고 15일 밝혔다.
성대는 올해 1월 입학 합격 통지서를 각 가정에 전달하면서 학부모에게 반송용 편지 한 통을 동봉했다. “신입생에게 한 권의 책을 선물하고자 하니 성인이 되는 자녀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을 부모님의 편지에 담아 책을 추천해 달라”는 내용이었다.
추천 도서 목록은 언론사와 학교 추천 도서로, 학부모가 목록 이외의 책을 추천할 수도 있도록 했다.
학부모의 편지와 함께 책을 선물하는 행사는 지난 2009년 5월 수원캠퍼스에서 축제 기간에 처음 도입했을 당시 학생과 학부모의 반응이 좋아 지난해 입학식 때부터 서울 캠퍼스로 확대됐다.
이렇게 시작한 책선물 캠페인은 성대가 2009년 말부터 시작한 ’오거서(五車書) 운동‘의 사실상 단초가 됐다. ‘다섯 수레 분량의 책’이란 뜻을 가진 ‘오거서’는 당나라 시인 두보의 시구에서 나온 말로, 다독의 필요성을 얘기할 때 주로 인용된다.
성대는 오거서 홈페이지를 만들고 서평을 올리면 온라인에서 쓸 수 있는 포인트를 주고 우수 서평을 쓴 학생에게는 문화상품권을 줘 학생들이 책을 읽도록 장려하고 있다.
최근에는 오거서 홈페이지에 올라온 서평 37편과 부모님의 편지 42통을 엮어 ’독서를 부탁해‘라는 단행본까지 나왔다.
성대 관계자는 “어떻게 하면 학생들의 가슴을 울리면서 책을 읽게 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 부모님의 편지와 함께 선물하는 방법을 생각해 냈다”며 “책과 편지 내용도 수준 높고 감동적이어서 매년 이 운동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형 기자@vmfhapxpdn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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