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연극 ‘바보 추기경’이 지난달 서울 가톨릭 청년회관 CY씨어터에서 개막해 오는 5월30일까지 계속된다. 가톨릭문화재단 IMD가 무대에 올린 ‘바보 추기경’은 가난한 집의 막내아들로 태어난 김 추기경이 어머니의 손에 이끌려서 신부가 된 후 추기경에 이르기까지 겪은 고뇌와 기도의 과정을 그려냈다. 연극은 병상에 누운 김 추기경이 인터뷰를 하러온 신문기자와 대화하며 과거를 회상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서울 공연에 이어 7월엔 지방공연, 8월엔 미국 공연도 계획돼 있다.
고 김수환 추기경의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영화 ‘바보야’(감독 강성옥)도 부활절 주간인 오는 4월 21일 개봉한다.
이 작품은 순교자 집안의 막내아들로 태어나 사제가 된 후 평생 소외된 이들의 벗으로 살아간 김수환 추기경의 헌신적인 삶과 사랑, 신앙을 그렸다. 김 추기경의 생전 모습을 담은 영상자료와 지난 2009년 2월 16일 선종 이후 전국민적 추모열기를 바탕으로 했다.
‘바보’는 생전 김 추기경이 스스로를 낮춰 부른 말로 지난 2007년 10월 모교인 동성고 개교 100주년을 맞아 열린 전시회에서는 동그란 얼굴에 눈코입을 그리고 하단에 ‘바보야’라고 쓴 뒤 ‘김수환 자화상’이라고 서명한 드로잉을 공개하기도 했다. 배급사인 마운틴픽처스는 “그의 ‘바보 영성’은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의 허기진 영혼과 육신을 살찌우며 진정한 세상의 등불이 됐다”며 개봉 의의를 밝혔다.
이형석 기자/ suk@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