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러 교향곡에 애정과 자신감을 보여온 사이번 래틀 경의 1987년 베를린 필 데뷔 연주 역시 말러 교향곡 6번이었다. 2002년 베를린 필 음악감독 취임 연주는 말러 교향곡 5번이었다.
이번엔 베를린 필을 오케스트라, 성악 솔로, 합창단을 위해 작곡된 곡으로 인간의 삶과 죽음에 관한 고찰이 담긴 말러의 교향곡 2번 ‘부활’로 이끌었다. 래틀 경은 25년 전 이 곡을 버밍엄 시립 교향악단과 함께 녹음했고 그 해 그라모폰 ‘올해의 음반’을 수상한 바 있다. ‘부활’은 사이먼 래틀 경과 베를린 필의 말러 교향곡 5번, 9번, 10번에 이은 네 번째 말러 교향곡 녹음으로 래틀 경은 지난해 말러 탄생 150주년과 올해 말러 서거 100주년을 기념해 차례로 말러의 교향곡을 연주해 오고 있다.
사이먼 래틀 경이 이끄는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오는 11월에는 3년 만에 내한해 말러 교향곡 9번을 연주할 예정이다.
<윤정현 기자 @donttouchme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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