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유럽연합(EU)간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되면 미국, 일본산 핵심 부품소재에 대한 가격인하 효과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독일 등 유럽의 부품소재 기업들은 가격경쟁력 확보를 위해 국내 기업의 인수합병(M&A)에 적극 나설 것이란 분석이다.
19일 산업계에 따르면, 한-EU FTA는 유럽 27개국 시장에서 역외국가들에 비해 가격경쟁력이 제고돼 우리나라 상품 수출이 늘어나는 계기가 되며, 세계 최대 시장인 EU시장 확대는 전 세계시장 진출 확대로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수입관세 철폐로 첨단 전용장비 뿐 아니라 엔진, 터빈, 압축기 등 핵심 기계부품의 수입비용 절감에 따른 완제품 비용절감으로 국산 기계류의 가격 경쟁력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계, 부품소재업계는 내다봤다. 또 미국, 일본 등 기존의 수입선에 대한 가격인하 압박으로 생산설비 도입비용 부담도 크게 낮아질 것으로 분석됐다.
이밖에 EU의 선진기업들이 한국을 아시아의 거점으로 활용, 기계, 부품소재 분야에 대한 투자가 늘어나 선진국의 원천기술과 융합기술을 이전받을 수 있는 기회가 되고 국내 설비수요 증가로 이어지는 효과도 기대된다.
그러나 독일 등 유럽 기업들은 국내 기업의 적극적인 인수ㆍ합병을 통해 가격경쟁력을 확보에 나설 전망이다. 즉, 국내 시장진입 가속화가 예상되므로 R&D센터를 국내에 설치하도록 유인책을 모색해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또 인적ㆍ물적 교류를 통한 기술인력 양성 등 전략적인 제휴를 통한 제3국 공동진출 노력도 필요하다.
한국기계산업진흥회는 국회의 조속한 비준동의안 처리를 당부하며 “한-EU FTA가 발효되면 일단 기계류, 부품소재 부문의 선진기술 도입과 교역량 확대 및 유럽시장 내에서의 경쟁력이 제고된다”며 “독일, 스위스, 이탈리아, 프랑스 등 선진기술을 보유한 기업과 전략적 기술제휴와 생산ㆍ판매 등 사업영역 확대를 위한 기업간 협력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중소기업계도 한-EU FTA가 EU의회에서 통과된 것을 환영하며 국회의 조속한 비준과 발효를 촉구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한-EU FTA는 전기ㆍ전자, 정밀기계, 부품소재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제휴와 협력을 통해 우리 중소기업의 경쟁력 강화에 도움을 주고, 대일 무역적자 완화에도 기여할 것”이라며 환영했다.
<조문술 기자@munrae>
freiheit@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