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성공 쇼핑몰’을 꿈꾼다. 하지만 성공은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창업의 기회처럼 쉽게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여러 가지 성공 요소가 있지만 창업자가 어떤 역량을 갖추고 있느냐, 어떻게 접근하느냐는 쇼핑몰의 성패에 큰 영향을 끼친다.

쇼핑몰 솔루션 카페24(www.cafe24.com)를 운영하는 심플렉스인터넷(대표 이재석)에 따르면 이른바 ‘성공 쇼핑몰’ 운영자들의 경우 경험에서 녹아 나오는 노하우와 전문 지식, 기업가 정신 등 뚜렷한 자기만의 장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성공 창업자의 유형 및 특징을 살펴본다.

▶현장경험형 "경험보다 확실한 건 없다"=바쁜 온라인 쇼핑몰 운영자들을 대신해 물건 구매를 대행해주는 이른바 ‘사입 삼촌’ 출신, 10년 이상을 동대문에서 도매업으로 잔뼈가 굵은 도매업자, 오픈마켓 유경험자 등 관련 업계 경험이 있는 창업자들은 시행착오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이점을 갖는다. 


이들은 오랜 시간 쌓은 노하우로 각종 거래처 정보는 물론 시장 상황, 트렌드의 변화 등을 빠르게 읽을 수 있다. 또 넓은 인맥은 쇼핑몰을 운영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특히 오픈마켓이나 포털 사이트 카페 등을 통해 먼저 물건을 팔아 경험을 쌓은 창업자들의 경우 상품 사입, 사진촬영, 고객응대 등 기본 지식을 미리 축적할 수 있다.

# 빅사이즈 여성의류 전문몰 ‘민짱나라(www.minzzang.co.kr)’의 박정민 대표는 8년간 동대문에서 ‘사입 삼촌’으로 일했다. 사입을 하면서 괜찮다 싶은 상품들을 오픈마켓을 통해 판매했는데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단골들이 생기면서 ‘내 가게’를 본격적으로 운영해 보고자 민짱나라의 문을 열게 됐고 꾸준히 저렴한 가격을 유지하고 트렌드를 빠르게 읽을 수 있어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

# 오픈 3개월 만에 억대 매출을 달성한 빅사이즈 여성의류 전문몰 ‘퀸앤조이(www.qnjoy.com)’ 이상묵 대표는 3년 간의 오픈마켓 판매 경험이 있다. 퀸앤조이만의 ‘브랜드화’를 위해 쇼핑몰을 창업했다. 오픈마켓 경험을 토대로 특히 빠른 교환, 배송, CS 등에 신경을 쓰고 있다.

▶전문가형 "전문 지식으로 승부한다"=전공이나 직장생활 등을 통해 얻어진 자신의 노하우를 재가공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해당 상품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 충분해 세부 설명과 함께 부가적인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전문성을 강조할 수 있다. 또 단순히 상품을 사입해 판매하기 보다는 본인이 직접 제작 과정에 참여하는 경우가 많아 일반 쇼핑몰보다 고객들에게 신뢰와 믿음을 줄 수 있다.

# 침구류 전문몰 ‘베딩엔코(www.beddingandco.com)’ 고민경 대표는 패션 디자인을 전공하고 미국에서 텍스타일 디자인(섬유 패턴 디자인)을 공부한 실력파다. 침구류 회사에서 3년 간 실무 경험을 쌓았다. 이불, 베개, 매트리스 커버 등 100% 직접 디자인하며 크기, 솜 두께, 장식 탈부착 등 고객의 거의 모든 요구를 반영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 여성의류 전문몰 ‘앤드스타일(www.andstyle.co.kr)’ 조진영ㆍ장민정 공동 대표는 모두 의류학과 출신으로 같은 의류업체에서 3년간 MD(상품기획) 업무를 맡았다. 창업을 위한 기본 지식과 인프라가 풍부했고, 직장 생활에서 쌓은 인맥 등을 활용해 성공 쇼핑몰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

▶적성중심형 "취미 생활하듯 즐긴다"=자신의 적성을 살리거나 단순히 취미 생활로 시작했다가 쇼핑몰을 오픈하는 경우도 성공 가능성이 높다. 특히 아직 대중화되지 않은 취미를 가진 경우 국내에 관련 용품을 판매하는 곳이 흔치 않아 틈새 시장을 개척할 수 있다.

운영자가 마니아다 보니 고객층의 성향과 니즈를 파악하는 것이 쉬워 유리하다. 스스로 관심 있는 분야를 취급하다 보니 시장 상황에 대한 이해나 대처도 빠르다. 정서적 유대감 덕에 고객과의 소통이 원활하고 이들이 충성 고객이 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큰 이점이다.

# 코스프레 용품 전문몰 ‘레플리카 웍스(www.replicaworks.co.kr)’ 이영신 대표는 코스프레를 취미로 하면서 관련 용품을 구하는 것이 쉽지 않자 직접 몰을 오픈 했다. 손재주가 좋아 주변 동호인들에게 용품을 하나 둘 만들어 주면서 시작해 이제는 영화사에서도 용품 제작 의뢰가 들어올 만큼 자리를 잡았다.

# 픽스드 기어 바이크(픽시, 페달조작과 바퀴 움직임이 일치하는 자전거) 전문몰 ‘LSD바이크(www.lsdbikes.com)’ 이의정 대표는 2008년 유럽 여행 당시 영국에서 처음으로 픽시 문화를 접한, 픽시문화 1세대다. 당시에는 빌라 지하 창고에서 동호인들의 아지트 개념으로 시작했다. 주문이 들어오면 상담을 통해 프레임과 부품을 결정하고 고객의 팔ㆍ다리 길이 등을 고려해 맞춤으로 제작한다. 상품 판매 뿐 아니라 픽시 전문가로서 문화를 전파하고 있다.

▶기업가형 "매장을 넘어선다"=온라인 쇼핑몰을 ‘매장’ 개념에 머무르지 않고 하나의 ‘기업’으로 성장시키려는 ‘기업가 마인드’를 가진 창업자들도 성공 반열에 오르고 있다. 내부 조직시스템을 정비하고 자체 제작 시스템을 갖춰 가격 경쟁에 대비하는 등 미래를 위해 남보다 앞서 투자를 준비한다.

자기계발, 여가, 건강 등 직원들을 위해 다양한 복지제도를 제공하고 능력을 십분 발휘할 수 있는 근무환경을 갖추는데도 노력하고 있다. 고용안정 효과를 가져와 장기 근속자가 늘고 이직률이 낮아져 전문성을 갖춘 직원 확보에 유리하며, 실제로 쇼핑몰 성공에 큰 밑거름이 된다. 

# 남성의류 전문몰 ‘멋남(www.mutnam.com)’ 박준성 대표는 창업 초기부터 ‘기업을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했다. 상품이 아닌 브랜드를 판매하는 패션전문기업을 목표로 한 것이다. 2008년부터 디자이너 채용해 자체 제작을 시작했고 부건FNC㈜로 법인 전환과 함께 디자인개발연구소 설립 등 브랜드 강화 방안을 마련했다. 쇼핑몰에서는 보기 드물게 ‘홍보팀’과 마케팅을 위한 ‘비주얼팀’을 뒀다.

# 명품스타일 여성의류 전문몰 럭스위즈(www.luxwiz.com)는 대학은 물론 대기업과 산업 연구원에서 진행하는 패션 관련 교육 등 개인 공부나 업무에 필요한 교육비 일체를 지급한다. 일년에 한 차례 직원들이 원하는 해외 워크숍도 진행해 트렌드를 읽고 휴식도 겸한다. 이정훈 대표는 회사에 대한 만족, 일에 대한 성취감은 결국 고객만족으로 이어지고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으로 믿고 있다.

<성연진 기자 @lovecomes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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