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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 연비로 미국 사로 잡는다
현대자동차가 미국 내에서 판매되는 차량의 평균연비를 공개하고 연료효율이 뛰어난 신차를 잇따라 출시키로 하는 등 미국 시장에서 연비가 좋은 차량 이미지를 굳히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23일 현대차 미국법인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 여름까지 쏘나타 하이브리드, 신형 엑센트, 벨로스터 등 연비가 높은 차량을 차례로 미국 시장에 출시키로 했다.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오는 4월1일, 신형 엑센트는 상반기 중, 벨로스터는 올 여름 미국 시장에 선을 보인다.

이에 따라 미국 내에서 판매되는 현대차의 평균연비가 크게 개선돼 연료효율이 뛰어난 차량 이미지를 한층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세 차량 모두 현재 미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차량들의 평균연비를 웃돌고 있기 때문이다.

이달 초 현대차 미국법인이 업계 최초로 공개한 자체 연비보고서를 보면 올 1월 한 달 동안 미국에서 판매된 현대차 차량의 평균연비는 34.7mpg(14.7㎞/ℓ)였다. 이 수치는 판매된 차량의 연비를 판매대수에 맞춰 가중평균한 것으로, 현대차는 상대적으로 연비가 떨어지는 픽업트럭을 판매하지 않고 있는 덕에 미국 내 브랜드 중 최상위 수준을 기록했다.

이런 상황에서 오는 4월 미국에서 판매될 쏘나타 하이브리드 연비는 50.1mpg(21.3㎞/ℓ), 올 상반기 선을 보일 신형 엑센트는 39.3mpg(16.7㎞/ℓ), 올 여름 판매에 들어갈 벨로스터는 36.0mpg(15.3㎞/ℓ)에 달한다. 모두 미국 내 현대차 평균연비를 뛰어넘는 차량들이다.

이처럼 현대차가 미국 내 판매되는 차량의 평균연비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은 현대차 자체 목표와 미국 정부의 가이드라인을 이른 시일 내에 달성하는 것은 물론 프리미엄화 전략을 원활하게 수행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자체적으로 오는 2015년까지 미국 내에서 판매되는 차량의 평균연비를 35mpg(14.9㎞/ℓ)에 맞추기로 목표를 정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016년까지 미국에서 판매되는 차량 브랜드별 평균연비를 35.5mpg(15.1㎞/ℓ)로 끌어올리라고 한 가이드라인을 앞당겨 충족시키기 위해서다.

이와 함께 현대차 입장에서는 신형 에쿠스와 제네시스 등을 바탕으로 추진하고 있는 프리미엄 전략을 원활하게 수행하기 위해서도 평균연비를 끌어올리는 것이 절실한 상황이다. 신형 에쿠스와 제네시스의 평균연비가 현대차 판매차량 평균연비에 못 미치고 있어 연비가 뛰어난 차량을 많이 판매해야만 프리미엄 차량 판매증가에 따른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연비가 뛰어난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는 동시에 프리미엄 전략을 원활하게 수행하기 위해서는 연비가 좋은 차량을 미국 내에 적극적으로 소개하고 판매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충희 기자 @hamlet1007>

hamle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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