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예정보지 레이더온라인닷컴(RadarOnline.com)은 잡스가 스탠포드 암센터에 가기 직전, 부인 로렌과 캘리포니아의 한 식당에서 나오는 장면을 담은 동영상을 공개했다. 27초 분량의 이 영상을 보면 잡스가 천천히 식당을 빠져나와 휘청거리는 걸음으로 차량에 오르는 모습을 목격할 수 있다.
이 영상은 얼마 전 내셔널 인콰이어러가 잡스의 ‘6주 시한부설’을 보도한 당시 게재한 사진과 같은 날 촬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후 백악관 회동 사진과 외신들의 여러 보도 등을 통해 잡스의 근황이 계속 조명되긴 했으나 그의 정확한 건강 상태는 알려진 바가 없었다. 이번에 공개된 영상을 통해 좌우로 비틀거리며 걷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그의 건강 상태에 대한 우려는 더 커지고 있다.
스티브 잡스의 외출 장면을 담은 유튜브 영상 캡쳐 |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사진을 통해서 야윈 모습은 봤었지만 영상까지 보고나니 잡스의 건강상태가 더욱 걱정스럽네요.” “휘청거린다는 것은 뇌에 병변이 왔다는 신호가 아닌가요?” “IT 업계의 전설과 같은 인물도 병마 앞에선 장사가 없네요”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한편, 스티브 잡스 애플 CEO의 건강 상태에 대해 여러가지 추측이 난무한 가운데, 23일(현지시각) 열릴 애플의 주주총회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주요 외신들은 애플의 연례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이 잡스를 대신할 후계자와 관련된 준비 내용을 공개하라고 주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잡스가 3번째 병가를 낸 데 이어 ‘6주 시한부’설까지 나돌면서 주주들의 불안감이 극심해졌기 때문이다.
앞서 영국 BBC방송은 “올해 주총장이 격전의 장으로 돌변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하기도 했다. 실제로 건설노동조합(LIUNA)기금은 “잡스의 몸 상태가 어떤지, 그리고 애플이 경영권 승계를 어떻게 할 지 계획을 세워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LIUNA는 주총에서 애플의 경영승계 계획안을 공개하는 방안을 표결에 붙여 결정하자고 제안했다.
주요 기관투자자들도 이번 주주총회에서 투표를 통해 애플 이사회에 후계자 계획 방안을 공개할 것을 요구하는 주주결의안을 채택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 기관투자자들은 애플사 전체 주식의 70%를 보유하고 있다.
그동안 애플 측은 후계 프로그램을 준비하고는 있으나 이를 공개할 경우 경쟁사가 후보자를 스카우트 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입을 열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임시 CEO인 쿡은 “주주들이 프로그램 공개를 반대하는 쪽에 투표하길 요청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주주들의 압박이 심해지면서 애플 경영진도 이들의 요구에 침묵으로 일관할 수만은 없게 됐다는 것이 외신들의 관측이다. 따라서 이번 주주총회에서 애플이 잡스의 후계자, 또는 후계 프로그램과 관련된 구체적인 언급이 나올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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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미 기자 @blue_knigh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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