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무대를 통해 다져온 연기로 브라운관이나 스크린에서도 성공한 스타들로는 엄기준, 오만석, 신성록, 송창의 등이 있었지만 뒤를 이어 조정석, 류정한 등이 따른다. 연기력이 뒷받침된 신선한 얼굴에 대한 수요와 연기와 노래 실력을 바탕으로 다른 장르로의 확장을 꾀하는 배우들의 욕구가 맞물린 결과다.
먼저 지난 2004년 뮤지컬 ‘호두까기 인형’으로 데뷔한 조정석은 대학교 뮤지컬학과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 ‘왓츠업’에 출연한다. ‘그리스’ ‘바람의나라’ ‘올슉업’ 등 뮤지컬 무대에 서온 조정석의 드라마 데뷔작이다. ‘왓츠업’은 송지나 작가의 드라마로 송 작가는 지난 2009년 조정석이 출연한 ‘스프링 어웨이크닝’ 무대를 본 후 섭외요청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무대가 좋다’ 시리즈의 ‘트루웨스트’에도 출연 중인 그는 지난달 연예 기획사 드림스타엔터테인먼트에 둥지를 틀었다. 소속사 측은 “단아한 외모와는 달리 배역에 따라 자유자재로 변신할 수 있는 카멜레온 같은 배우”라고 조정석을 평가했다. 조정석은 앞으로 뮤지컬 외에 영화와 드라마 등 다양한 작품으로 장르를 넓혀갈 계획이다.
뮤지컬 ‘몬테크리스토’, ‘오페라의 유령’, ‘지킬앤하이드’, ‘영웅’에서 주역을 맡았던 류정한은 성악가 배재철의 실화를 담은 영화 ‘기적’(감독 김정권)으로 스크린에 데뷔한다. 15년 간 뮤지컬 무대만 고집해온 그지만 성악을 전공하고 연기력도 뒷받침되는 만큼 갑상선 암으로 목소리를 잃은 후 재기에 성공한 성악가 배재철의 삶을 그리기에 적격이란 평가에서 발탁됐다. 오는 6월 촬영을 시작해 내년 1월 개봉될 예정이다. 떼아뜨로 소속 배우로 활동할 류정한은 영화 촬영으로 다음달 1일 충무아트홀에서 시작하는 ‘몬테크리스토’ 공연 이후 한 동안 뮤지컬 무대에서는 만나보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윤정현 기자/ hit@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