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홍구 한글과컴퓨터(030520)가 밝힌 한컴의 미래상이다. 국내 대표 소프트웨어 업체로 발돋움했지만 경영갈등, 횡령사건 등으로 M&A 시장에 쉼 없이 얼굴을 내비쳤던 한컴이 9번째 새 주인을 맞이한 뒤 밝힌 첫 번째 비전이다.
이 대표는 “지속 성장과 투명경영, 한컴을 둘러싼 두가지 의문점을 모두 해소하며 올해 매출 20% 성장을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한컴의 올해 목표는 ‘20ㆍ20ㆍ20 전략’으로 요약된다. 전체 매출, 모바일 매출 비중, 해외 매출 비중에서 모두 ‘20’이란 수치를 달성하겠다는 의미다. 이 대표는 “올해를 기점으로 매년 20% 매출 성장을 이루겠다”며 “올해 목표 역시 20% 성장한 매출 545억원, 영업이익 170억원으로 정했다”고 밝혔다.
모바일 사업, 해외 시장 개척을 양 성장동력으로 잡았다. 이미 갤럭시S 등 스마트폰에 한컴의 씽크프리 제품군이 탑재돼 있다. 이 대표는 “모바일 오피스 분야에서 씽크프리 제품이 점차 성과를 거두고 있다. 앞으로 모바일 클라우드 등에서 전략적으로 시장을 확대해 전체 매출 중 20%를 모바일 오피스 분야에서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해외 시장 개척도 한컴이 올해부터 야심차게 추진하는 분야다. 이 대표는 “해외에서 현재 주력 상품인 한컴 오피스보다 씽크프리의 브랜드 인지도가 더 높았다”며 “앞으로도 씽크프리란 이름으로 주력해 해외 시장을 개척할 것”이라고 말했다.
투명경영 방침도 수차례 강조했다. 이 대표는 “많은 이들이 한컴의 투명 경영을 두고 의문점을 갖고 있는 걸 잘 알고 있다”며 “투명경영을 위해 전문경영인으로 취임한 것이며 한컴 본연의 사업에서 벗어나는 투자는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또 “현재 한컴이 금융권의 부채가 단 1억원도 없는 회사다. 앞으로도 재무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컨소시엄을 구성해 한컴의 9번째 주인이 된 소프트포럼의 김상철 회장도 “한컴의 모든 걸 분기별로 투명하게 발표하며 단 1원도 한컴 외부로 유출되지 않도록 하겠다”며 “한국의 한컴이 아니라 세계적인 SW업체로 자존심을 갖고 성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수 기자 @sang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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