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하 SKT)이 아이폰 출시를 결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올해 아이폰 구매를 예정하고 있는 소비자들이 반색하고 있다. 단말기 때문에 통신사를 옮겨야 하는 불편을 해소하게 된 것이다. 통신사 이동에 크게 거부감이 없는 소비자들은 SKT와 KT 사이에서 행복한 고민에 빠져있는 모습이다.
현재 SKT의 시장 점유율은 50% 이상이다. 스마트폰 이용자의 다수를 차지하는 SKT 가입자들은 아이폰까지 선택권이 넓어졌다는 점에서 반기고 있다. 특히 KT의 서비스에 불만을 느껴도 단말기 때문에 통신사를 바꿀 수 없었던 소비자들은 SKT 아이폰을 기다리는 분위기다. 아이폰의 통신사 확대를 계기로 두 통신사의 서비스 경쟁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아이폰 구매 예정인 SKT 가입자들은 “통신사 옮기기 싫어서 고민하다 갤럭시S를 샀는데 조금만 더 기다릴 걸 후회되네요. 약정 끝나면 아이폰 질러야 겠어요.” “계속 SKT를 써와서 아이폰 때문에 갑자기 통신사를 바꾸려니 고민됐었거든요. 조금만 기다렸다가 사면 되겠네요.” “SKT 3G망 빠른게 부럽긴 하더라고요. 아이폰5가 SK로 나오면 그때 사야겠네요.” “이제 통신사 고민없이 아이폰을 선택할 수 있다니 다행이네요”라며 반가움을 드러냈다.
하지만 이미 지난 해에만 200만명 가량의 소비자가 KT 아이폰을 선택했다. 이들은 대부분 1년 이상 약정에 묶인 상태기 때문에 SKT 아이폰 출시 소식은 남의 집 일일 뿐이다. 게다가 아이폰4 살 사람들은 다 산 시점에서 당장은 3월 말~4월 초에 출시될 SKT의 아이폰4가 소비자들을 얼마나 끌어들일 지 미지수다.
특히 올해는 갤럭시S 2를 비롯해, LG 옵티머스 시리즈, 모토로라 아트릭스 등 안드로이드폰의 라인업도 한층 강력해져 SKT 아이폰 쏠림 현상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KT 또한 지난 달 공식석상에서 “경쟁사에서 아이폰을 출시해도 KT가 그동안 쌓은 경험을 단기간에 따라잡기 힘들 것”이라고 단언하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미 KT는 지난 해 말부터 SKT가 아이폰을 도입할 것을 예상하고 이를 대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KT가 망 품질 문제 등 서비스 부분을 개선하고 보다 경쟁력 있는 요금제를 내놓는다면 SKT 아이폰의 공세에도 밀리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이혜미 기자 @blue_knigh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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