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의 중고 휴대전화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스마트폰의 출시 주기가 짧아지면서 중고 물량이 늘어난 탓도 있지만, 경기 침체기를 거치면서 미국인들이 생활 전반에서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미국 최대의 중고 휴대전화 판매 업체인 리셀룰러는 지난 해 520만대의 중고 휴대전화를 재활용 또는 수선해 판매했다. 이는 5년전 210만대의 2.5배에 해당한다. 리셀룰러사는 전체 판매 물량의 60%를 미국 내수 시장에서 소화하고 있고, 나머지는 아시아, 아프리카, 남미, 동유럽 국가들에 판매하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폐전화를 수집하는 자선단체, 또는 폐전화를 수거하는 판매상들로부터 중고 휴대전화를 매입해 온 리셀룰러 측은 최근 케이블 TV 광고 등을 통해 일반인들로부터 안 쓰는 휴대전화를 받고 있다. 리셀룰러는 지난 해 6600만달러의 수입을 올렸고 올해는 이 보다 50% 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4일 “경기 회복이 더디게 이뤄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수년 전 출시된 단순한 모델의 중고 휴대전화를 찾는 경향이 늘고 있다”며 “복잡한 기능의 새로운 스마트폰을 배우는 것 역시 이들에게는 부담”이라고 말했다.
중고 휴대전화의 수요가 늘면서 베스트바이 등 전자제품 판매체인과 버라이존 등 통신회사들도 앞다퉈 재생 또는 리퍼브(흠집 있는 물건을 수리해 정품보다 싸게 판매하는) 휴대전화 판매에 나서고 있으며 폐전화를 가져오면 보상해 주는 프로그램도 잇따라 내놓고 있다.
WSJ는 “중고 휴대전화 시장은 충분히 넓으며 중고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컴퓨터, 아이팟, 전자책에 대한 수요도 계속 늘고 있다”며 “미국 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중고 휴대전화 판매는 연간 수억 대에 달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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