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콩고 민간투자진흥청(ANAPI)의 마티아 부아부아 와 카엠베 청장은 자국에 투자하는 국가들 가운데 미국, 캐나다, 중국, 남아공, 인도, 영국 순서로 중요하다고 손꼽았다. 그는 “남아공은 통신 분야에서 거대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인도는 통신, 에너지 인프라, 부동산 분야 및 중소기업들의 진출이 활발하다”고 밝혔다. 또 “영국은 부동산과 소규모 산업 분야에서 이중 국적 취득자들을 통해 주로 활동하는데 대부분 프로젝트들이 민간기업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카엠베 청장은 그러나 한국에 대해 “한국의 노동정신을 들여오는 것만으로도 DR콩고에 대한 한국의 공헌은 크다”고 평가하면서도 프로젝트에 더 진지하게 접근하고, 한국인을 주재시켜 다른 연계 프로젝트 기회를 찾으라고 조언했다.
- 중국이 콩고 경제 발전 협력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구체적인 투자 상황은?
“중국은 오래 전부터 콩고와 우호관계를 맺어왔다. 최근에는 농업, 보건 분야 뿐 아니라 국회의사당 건설 등 건축 분야에도 협력이 확대되고 있다. 2001년 카빌라 대통령 집권 이후 양국 협력은 도로 건설 등의 인프라 사업까지 크게 확대됐다. 양국은 ‘윈-윈’ 관계다. 중국과의 협력이 아프리카가 식민지 유형에서 탈피하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콩고는 무역, 산업 자유화의 원칙을 적용해 외국에게 콩고 진출 문은 언제나 개방돼 있다.”
“콩고는 광물, 산림, 관광, 에너지, 물, 농업 등의 자원이 풍부하다. 자원개발에 있어 식민지시대에는 콩고가 제외됐다. 불행히도 두번째 공화국도 천연자원 개발을 통해 경제 발전을 이룩해내거나 국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성공하지 못했다. 2001년 카빌라 대통령 집권이후 자원관리를 위한 새로운 기구(광산법, 투자법, 노동법)가 만들어져 이로부터 진정한 윈-윈 관계의 자원개발이 시작됐다. 투자유치를 돕기 위한 ANAPI도 설치됐고, 2003년부터는 이런 법들이 실효성을 발휘해 6%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콩고 정부 비전은 콩고의 경제발전에 공헌할 수 있는 수입 발생을 유도 하는 수출과 현지 가공, 자원의 공정하고 책임감 있는 개발이다.”
- 최근 파트너를 물색 중인 프로젝트는?
“농업 분야에선 쌀, 옥수수, 바나나, 녹두 등의 재배를 재개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세우고 특히 수출이 가능한 종려기름, 커피, 카카오, 면, 차, 사탕수수 등의 장기수익성 농작물 재배를 할 계획이다. 섬유, 원목, 종이찰흙 생산 등도 있다. 에너지 분야에선 잉가 3댐(35억달러)과 그랜드 잉가(80억달러)가 규모가 크고, 기타 다른 발전소 건설로는 셈리키(1억8000달러), 부산가(3억1000달러), 와니 루쿨라(9억달러), 잉가 카탕가 전력선(2억달러) 등을 원한다. 도로, 교통 분야는 콩고 정부의 가장 핵심 프로젝트이며, 국내 도로 건설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 최근 한국 기업 진출에 대해 평가해달라.
“한국 기업의 콩고 투자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음을 잘 안다. 콩고의 한국 기업과 한국의 콩고 기업 방문이 매우 증가하고 있다. 한국인들은 특히 주택건설, 도시건설, 부동산 및 인프라 사업에 많은 관심을 보이는데, 이 분야는 바로 콩고가 많이 뒤쳐진 분야이며 민간과 공기업들의 투자 유치를 모색 중인 분야다. 한국인들에게 감히 조언한다면 프로젝트 진행에 있어 좀 더 진지할 필요가 있다는 점이다. 덧붙이면 프로젝트에 대한 계획이 좀 더 구체적일 필요가 있다.관련 전문가들의 구체적인 합의가 선행돼야 한다. 콩고 현지에 프로젝트 관리를 담당할 한국인을 두어 다른 관련 프로젝트와 연계 개발의 가능성을 열어두는 것도 좋다.”
- 한국과 한국인에 대한 이미지는 어떤가.
“콩고 국민들은 일의 효율성과 경쟁력에 있어 한국에 대해 좋은 이미지를 갖고 있다. 양국은 1960년대 경제, 사회적으로 거의 같은 수준에 있었다. 그러나 한국은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뤄냈으며, 이에 카빌라 대통령은 큰 호기심을 갖고 콩고에서도 한국인들의 효율적인 업무 방법을 모방하려고 한다. 콩고에 한국의 노동정신을 들여오는 것, 그것만으로도 이미 콩고에 대한 한국의 공헌은 크다고 본다.”
<한지숙 기자 @hemhaw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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