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자리에서 3사 CEO들은 올해 마케팅 비용을 6조원대로 줄이기로 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1조원 정도 줄어든 규모로 작년에 통신3사들은 마케팅에 7조5000억원의 비용(광고선전비 제외한 순수마케팅비)을 썼다. 3사 CEO 들은 중장기적으로 가입비 인하 등을 통해 가계 통신비 부담을 줄이는 데 노력하기로 했다. 그렇지만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스마트폰 무료 음성 통화 시간 확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이 없었다.
최시중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오는 3월말에서 4월까지 통신 3사 영업책임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구체적인 실무안을 마련하라"고 CEO들에게 지시했다. 아울러 방통위도 통신비 인하를 위한 정부 태스크포스(TF)에서 이 문제를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3사는 기술발전과 스마트 시대 도래에 맞춰 전통적인 통신비 개념을 다시 규정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최 위원장도 "통계청, 문화부 등 관련부처와 이 문제를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은 28일 시내 한 음식점에서 통신 3사 CEO 간담회를 가졌다. 왼쪽부터 하성민 SK텔레콤 사장, 이상철 LGU+ 부회장,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이석채 KT 회장. |
이날 간담회에서 이석채 KT 회장은 "제조사의 보조금이 통신사의 보조금으로 계산이 되는 것이 문제"라며 "이것만 분리를 해도 보조금 문제는 상당한 보조금 인하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일본도 통신3사의 구도인데 거기는 상당히 평화롭게 경쟁을 하면서 투자를 한다"며 "우리는 너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거 같다. 특히 제일 가난한 우리가 1조원의 마케팅비용을 썼는 데 다른 곳은 어떻겠느냐"고 말했다.
하성민 SK텔레콤 사장은 "사업자들이 비용을 줄이고 통계의 개념을 바로 잡아서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며 "제조사도 국내 판매량이 5%밖에 안되기 때문에 충분히 보조금을 줄일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하 사장은 "마케팅비용을 줄여서 서비스 부문에 투자를 해야 한다. 이렇게 하지 않고서는 통신사들이 견딜 수 없다"고 강조했다.
2.1GHz 대역 주파수 배분에 대해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우리는 타사에 비해 주파수 대역폭이 반도 안된다"며 "그래서 지금 주파수 확보하지 못하면 우리 회사는 영원히 가난할 것이다. 3사간의 경쟁에서 더욱 힘들어진다"고 말했다.
이석채 KT 회장은 "특정 주파수 대역을 1개사가 50% 이상 소유하면 안된다는 원칙을 정하면 된다"고 말했고 하성민 SK텔레콤 사장은 "총량원칙도 있지만 가입자당으로 비교하면 (우리가) 주파수가 상당히 부족하다. 주파수가 없어서 사업을 못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고 반박했다.
<최상현 기자@dimua>puquapa@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