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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산품發 가격인플레…전세계경제 강타하나
임금→노동비 상승 연쇄효과

신흥국發 인플레 선진국 확산

국제금융센터 “5~6% 오른다”


MENA(중동ㆍ아프리카) 사태로 세계 경제의 인플레율이 높아지고, 특히 국제유가 급등으로 공산품 가격 인플레가 우려된다는 분석이 잇따른다. 세계 경제의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이나 디플레이션 압력 증대를 우려하는 해외 전문가들도 점점 많아지고 있다.

2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도이체방크는 신흥국발 인플레가 선진국으로 확산되면서 현재 4% 수준인 세계 인플레율이 단기간 내 5~6%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신흥국 인플레율은 7%에서 10%까지 높아질 걸로 내다봤다.

가장 걱정스러운 건 공산품발 가격 인플레 위험이다. 영국의 컨설팅그룹인 옥스퍼드어낼리티카(Oxford Analytica)는 작년 하반기 이래 원자재 가격의 큰 폭 상승에 따른 생산비용 증가로 공산품 가격 상승 위험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신흥국의 공산품 인플레 위험이 더욱 높아지는데, 이는 임금 상승이 노동비용 상승으로 이어져 제품 생산비용이 높아질 위험이 선진국보다 크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도 지난 2월 소비자물가에서 휘발유, 경유, 금반지 등 공업제품이 전년 동기 대비 5.0% 올라 전체 물가상승률 4.5%를 크게 앞질렀다.

이에 골드먼삭스는 한국에 대한 올해와 내년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애당초 3.3%와 3.0%에서 3.6%와 3.3%로 상향조정했다.

또 모건스탠리와 골드먼삭스는 MENA 지역 정정 불안이 확산될 경우 한국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중동 의존도가 높은 우리 건설업체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1~2월 국내 건설사들이 따낸 해외 공사는 모두 62건에 64억1143만달러 규모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수주액 254억8924만달러의 4분의 1에 그쳤다.

아울러 해외 전문가들은 세계 경제에 스태그플레이션 혹은 디플레이션 압력을 우려하는 시각이 많아지는 양상이다.

세계 최대의 채권펀드 핌코(PIMCO)의 모하메드 엘 에리언 최고경영자는 “MENA 정정 불안은 세계 경제의 스태그플레이션 발생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그 근거로 ▷유가 상승에 따른 생산비용 증가 및 소비 위축 ▷전 세계 각국의 재고 확대에 따른 원자재 가격 전반의 상승 ▷MENA 지역 국가들의 수입 구매력 위축 등을 꼽았다.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도 “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선진국 경제의 스태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질 것으로 우려된다”면서 “이미 영국과 유로존 주변부 국가들에서 그런 조짐이 나타나고 있으나 재정지출 확대나 추가 양적 완화 등의 정책적 대응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김형곤 기자/kimh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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