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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립 65년 맞은 한국노총, 커지는 긴장감
10일 한국노동조합총연맹이 창립 65주년을 맞았다. 예년 같으면 고용노동부 장관이 행사에도 참석해 후원금도 내놓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자리했지만, 올해는 그렇지 못하다.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이 연일 대정부 투쟁 수위를 높이면서 팽팽한 긴장감만 맴도는 모습이다.

최근 인천본부를 시작으로 노조법 전면 재개정을 위한 현장 순회에 돌입한 한국노총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노조 전임자의 유급근로시간면제 시간을 제한한 타임오프가 연착륙했고, 오는 7월 복수노조제 시행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노조법 전면 재개정을 주장하는 것이 자칫 아무것도 얻지 못하고 여론만 악화되는 자충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민주노총도 타임오프 무효를 주장하면서 총파업을 수차례 예고했지만,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 타임오프를 반대하는 것이 노조 전임자의 밥그릇을 챙기기 위한 것으로 해석되면서 부정적인 여론이 자리잡은 탓이다. 올해 민주노총이 집중하고 있는 의제도 노조법 재개정 이슈가 아닌 비정규직 문제이다.

한국노총이 노조법 재개정을 외치는 동안 민주노총은 홍대 청소 노동자 등 비정규직 문제를 부각시키면서 점수를 많이 얻었다. 노동 3권의 사각지대에 놓인 비정규직 근로자의 권익을 지원하는 활동에 나서면서 귀족 노조라는 비난에서도 한발짝 벗어나는 모습이다.

오는 7월 복수노조가 시행되면 기업장내 노조의 경쟁 뿐만 아니라 노총간 선의의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지금 상황에선 민주노총이 더욱 유리해 보인다.

<박도제 기자 @bullmoth>
pdj2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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