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금융지주 회장의 연봉 인상 논란과 관련해 공공기관장 임금체계를 결정하는 기획재정부는 “검토하고 있지 않으며 할 수도 , 할 이유도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재정부 고위관계자는 11일 “전날 김석동 금융위원장의 언급은 금융공기업 최고경영자 전반의 연봉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일반적인 점을 말한 걸로 안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 다른 재정부 관계자는 “이는 MB정부의 중요 정책인 공공기관 선진화와도 맞물린 민감한 문제”라며 “만약 (연봉 인상의) 필요성이 있다면 공공기관 전반적으로 봐야 하는데 현재로서는 전혀 검토한 바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공공기관장 보수체계 개편은 시행 2년밖에 되지 않았다”면서 “만약 산은금융지주나 금융공기업의 기관장만 연봉을 올려준다면 다른 공기업이나 임금이 삭감된 임직원들은 가만히 있겠나”고 반문했다.
산은금융지주와 산업은행은 현재 기타 공공기관으로 지정돼있다. 공기업과 준정부기관은 정부가 정한 임금 가이드라인을 일괄 적용받지만, 기타공공기관은 이를 준용해서 주무부처가 정할 수 있다. 물론 이때도 재정부와 협의해야 한다. 금융공기업은 기본급이 차관급의 150% 수준이며 성과급을 200%까지 받을 수 있다. 산은지주 회장은 2009년 기준으로 기본급 1억6000만원, 성과급 3억원 등 모두 4억6000만원을 받았다. 이는 다른 민간금융지주 회장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한편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전날 산은지주 회장이 민간 금융회사와 경쟁한다는 점을 들어 연봉 인상이 필요함을 언급했다.
김형곤 기자/kimh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