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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유전확보 의미와 전망...1970년대 이후 UAE 유전 첫 진출 국가..국가 에너지안보 강화 큰 의의
우리나라가 이번에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최소 15억7000만배럴이라는 사상 최대 유전을 확보, 1970년대 이후 굳게 닫혔던 아부다비 지역 유전에 진출하는 첫 나라로 기록됐다.

UAE 아부다비는 전 세계 매장량 6위이며, 중동지역에서도 가장 우량한 유전 지역으로 꼽힌다. 때문에 아부다비 지역은 1930~40년대에 진출한 미국 영국 프랑스, 1970년에 진출한 일본 등 소수 국가의 석유 메이저들이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UAE에서 2009년말 원전 수주와 이를 발판으로 유전에도 진출하는 큰 성과를 거둔 것이다. 지금까지 우리나라가 보유한 최대 원유 매장량은 베트남(15-1 광구)의 1억 배럴이다. 이번 유전확보로 석유가스 자주 개발률이 15% 수준까지 높아지게 됐으며 MB정부의 임기 중 목표 20% 달성도 가능하게 됐다.

‘에너지 안보’가 취약한 한국의 입장을 고려해 한국의 UAE 유전 진출을 이 대통령과 미래기획위원회가 요청, 아부다비 최고 통치권 차원에서 우리 정부 요구를 전격 수용했다고 정부 측은 설명했다. 정부는 특히 원전 수주 이후 불거진 각종 의구심을 불식시키기 위한 사전조치들도 병행했다.

MOU를 맺은 아부다비의 10억 배럴 이상 유전은 2014년부터 순차적으로 기존의 조광권 기한이 만료된다. 아부다비 정부는 현재 진행중인 재계약 협상이 마무리 되는 시점에 한국의 참여를 보장한다는 내용을 MOU에 담았다. 이같은 MOU는 전례가 없는 것이라고 우리 정부는 설명했다.

특히 이번 MOU는 양국 최고 지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공식 체결한 것으로 실무적 MOU와는 성격과 무게감이 다르다고 정부는 덧붙였다. 이미 안정적으로 생산되는 유전들로, 일반 탐사 유전과도 상황이 전혀 다르다. 또 이번 MOU는 기한이나 상한선을 정하지 않아 추가 유전 확보도 가능하다.

3개 미개발 광구에 맺은 ‘주요 조건 계약서(HOT. Heads of Terms)’는 핵심 조건을 우선 발췌해 논의하고 계약을 체결하는 형태다. 양국 정부가 이명박 대통령 방문 일정에 맞추기 위한 것으로, 우선 HOT 형태로 한국의 독점 권리를 확정하고 후속 협상과 본계약을 추진키로 합의했다.

이들 3개 유전은 5억7000만 배럴의 발견원시부존량이 이미 확인된 상태로 한국석유공사의 1차 기술평까지 마쳤다. 올해 본계약이 체결되면 빠르면 2013년부터 본격적인 생산이 가능해져 하루 최대 3만5000 배럴까지 생산이 기대된다.

특히 이들 3개 광구에 대해서는 우리나라가 최대 100%까지 지분을 확보할 수 있는 조항을 포함, 직접 유전을 개발하고 운영할 수 있는 경험을 가질 수 있게 됐다.

우리 정부는 10억 배럴 유전은 이미 생산중으로 상업성이 분명하며, 미개발 3개 광구는 석유 공사 단독으로 조달이 가능해 자금 조달에는 전쳐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한국과 아부다비 정부는 이와는 별도로 원유 600만 배럴을 우리나라 비축시설에 무상 저장하고 유사시 우리나라가 사용토록 합의했다. 미래성장 동력 공동 협력 MOU도 맺어 시스템반도체, 컨텐츠ㆍ미디어, 금융분야를 우선 협력과제로 선정했다.

이 대통령은 “원전을 계기로 맺은 양국간의 100년 관계는 오늘을 계기로 한 차원 높게 발전하게 됐다”고 평가한 뒤 “다가 올 100년간의 공동의 미래를 위해 양국간의 관계가 원전과 원유 개발을 넘어 신속히 다른 분야로 확대돼야한다”고 강조했다.

김형곤ㆍ양춘병 기자/ kimh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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