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사상 초유의 대지진으로 수많은 사람이 사망, 실종되고 많은 지역을 초토화시킨 재앙이 닥치던 시점에 공교롭게도 일본 전역에서는 쓰나미 영화가 상영 중이었던 사실이 알려졌다. 또 추가로 지진영화를 한 편 더 수입하려던 참이었다.
영화는 워너 엔터테인먼트 재팬이 전국에서 상영하고 있던 ‘히어 애프터’(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 맷 데이먼 주연). 하필이면 이 영화에 쓰나미로 피해를 입는 장면이 나온다.
2월부터 상영해 온 이 영화는 지난 2004년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지진으로 대쓰나미를 겪은 주인공의 죽음을 체험하는 장면이 묘사되고 있다. 일본을 강타하던 순간에 도쿄를 비롯 전역에서 이 영화가 상영되고 있었던 터라 아이러니함을 더해주고 있다. 영화사는 일본 동북부지역의 참상과 관련, 내용이 적절치 않다고 판단해 15일부터 상영을 중지키로 했다고 산케이신문이 보도했다.
쓰나미가 닥쳐오던 순간 일본에서 상영 중이던 쓰나미영화 '히어 애프터'[사진=영화 '히어 애프터' 캡쳐] |
또 오는 26일 공개 예정인 중국영화 ‘당산(唐山)대지진, 이어진 32년’도 배급원인 마쓰다케(松竹)가 상영을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1976년 중국에서 실제 일어났던 대지진을 실화로 피해를 입은 가족들의 인생을 그린 것으로 추후 상영시기는 미정이다.
마쓰다케 측은 가족이라는 연줄과 마음의 부흥을 묘사한 드라마지만 일부 묘사가 현재 시기상 적절치않다는 판단이 작용했다고 했다.
남민 기자/suntopia@heraldcorp.com